<완전한 행복> 감상문

불행의 뺄셈, 행복의 덧셈

by MDJ

이번에 읽는 정유정 작가의 작품이 3번째로 읽는 작품인데, 그 어떤 이전작보다 만족스럽게 읽을 수 있었다. 우선 스토리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사건을 염두에 두고 읽었을 때 더 깊게 몰입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따라한 것은 아니기에 사건을 안다고 해도 그와 별개의 특색 있는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 약간 아쉬운 점은 용두사미까지는 아니지만 후반부에 사건이 급격히 빠르게 전개되어 마무리되는 것이 작품의 완성도를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에필로그의 내용이 더 풍부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

정유정 작가답게 간결한 문체로 빠르게 전개되는데, 다른 작가와의 차별점은 바로 가벼운 것 같으면서도 깊은 문체이다. 가볍기만 했다면 나의 취향에 맞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에필로그와 작가의 말을 읽고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눈을 떼기 힘들 정도로 몰입하여 읽을 수밖에 없는, 작가만의 매력 있는 문체가 독자들의 시선을 붙잡고 이끌어간다. 또한 한국소설에서만 느낄 수 있는 한국 정서, 그리고 MZ세대가 쉽게 공감하고 몰입하여 읽을 수 있는 소재들이 친근하게 다가와 작지만 무시할 수 없는 매력을 선사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느낀 것은 사이코패스 '유나'의 심리였다. 초중반에는 그녀의 심리를 대사를 통해 추론하며 읽었고, 중후반부에는 나의 추론과 실제 심리가 일치하는지 확인해 가며 사이코패스의 심리가 행동으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을 분석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본인이 살인을 저질러놓고 버려져서 억울하다고 하는 그녀의 심리가 일반인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녀는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는 그 순간까지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렇게 느낀 것이다. 그녀는 단지 그녀의 인생에 불행이 도래하지 않도록 가능성을 줄여나간 것이고, 그 방식이 살인이었을 뿐이다. 스토리에서의 흥미뿐만 아니라 인간의 심리를 분석하는 재미 또한 느낄 수 있는 소설이기에 정유정 작가의 작품을 읽어보고 싶어 하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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