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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봄 Sep 09. 2022

해물짬뽕 한그릇 어때요?

칼칼한 국물로 차례상의 느끼함을 미리 잡아본다... 해물짬뽕

귀향길을 서두르는 일부 사람들은 오늘부터 그 설레는 발길을 재촉했을 것 같다. 밤하늘의 달은 벌써 차올라 보름달스럽다. 오늘은 우리 꼬맹이 딸과 적적한 저녁을 보낸다. 울택상은 예고한 대로 오전 근무 마치고 퇴근해서 짬뽕 한 그릇 먹고, 당구장에서 실력 향상을 위해 열심히 연구? 좀 하신단다. 그리고 저녁은 친구들과 모임이 있어 술 한잔 하고, 10시쯤 귀가하신다네.


'두목회' 오늘 모임의 이름이다. 이름마저 고전스럽다. 처음엔 학창 시절 껌 좀 씹고, 다리좀 떨고, 어깨에 힘깨나  주던 그런 친구들의 모임인가 했다. 헌데 그 친구들의 면면이 순둥순둥하고 착실해 뵈는 게 하나같이 얼굴에 나 범생이요라고 써 붙이고 다니는 듯 한 인상들이었다. 그런데 왜 두목회지? 다들 반전 인생??


"자기야? 왜 두목회야?

"어! 매월 두 번째 목요일에 만나서 맛있는 거 먹자고!" 그래서 두목회란다. 참 단순한 아재들의 감성이다. 오래전에 그 소리 듣고 한참을 웃었드랬다. 그럼 그렇지! 그들에게 반전이 있을리가....ㅋㅋ


그래서 오늘 저녁은 우리 꼬맹이와 모처럼 오붓한 시간이 된다. 아빠가 점심에 먹었다던 그 짬뽕 한 그릇 시원하게 해서 땀 쭉 나게 한번 먹어볼 참이다. 명절엔 기름진 음식으로 항상 속이 니글니글 거리게 되니, 이 참에 미리 그 니글거릴 속 단속을 해두는 것이다.ㅎㅎ


손에 익은 음식 몇 가지만 하던 초보주부 시절엔 특별한 음식을 집에서 한다는 건 엄두를 낼 수가 없었다. 저런 걸 집에서 어떻게 해 먹지? 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살림 짬밥이 횟수를 거듭하다 보니, 예상외로 집에서 하기 손쉬운 음식들이 있는데, 이 짬뽕도 그중 하나다. 다시마 멸치육수를 진하게 준비하고, 각종 야채를 있는 대로 손질해 준비만 된다면 만드는 데는 딱 10여분 정도면 족한 그런 음식이다.


다시마 멸치육수

각종 야채... 냉장고 속을 떨어라 있는 대로

돼지고기

새우 대여섯마리....마침 집에 있으니까


돼지고기에 고춧가루, 기름 살짝 넣고 달달달 볶는다. 짬뽕에 필요한 고추기름을 만드는 것이다.  이때 파 마늘도 함께 하면 풍미가 좋다. 고기가 잘 익게 달달 볶다가 야채를 차례로 넣어 살짝 볶아준 다음 육수를 넣어 한소끔 끓이면 완성이다. 오늘은 우동면 삶았다.


우동면 넣은 그릇에 국물 넉넉히 얹으면 야채 가득한 해물짬뽕 한그릇 완성이다.

과하게 먹어도 넉넉한 야채 덕에 속이 편안한 그런 밤이다.

2022년 09월 08일 목요일.....짬뽕 만드는 늘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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