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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종영 Mar 09. 2021

한국 경제를 관통하고 있는 병균, 악플

악플과의 전쟁을 시작해야 하는 이유 2 - 미래 경제

한 국가의 인지도나 호감도, 그리고 해당 국가에서 보유하고 있는 유·무형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인 국가 브랜드. 지구촌 시대 국가 브랜드의 가치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큽니다. 그렇게 증대된 국가 위상의 경제적 가치는 단순히 수치로 표기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합니다.


한국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두 분야


6.25 전쟁으로 황폐화된 뒤 '한강의 기적'을 거치며 지금껏 반 세기를 넘게 질주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어느덧 준선진국이 됐습니다. 수많은 피와 땀 덕분에 삶의 여건이 사뭇 달라졌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인지도는 그렇게 높지 않았습니다. 한국을 잘 모르거나 한창 총성이 오고 가는 줄 아는 외국인도 많았죠. 그렇지만 최근 몇몇 분야의 약진으로 그 시선은 180도 달라졌습니다.

동방의 작은 반도 국가 대한민국을 알리고 있는 대표적인 산업 중 하나는 IT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중추인 IT 기술. 이 작은 나라가 세계를 선도하는 기술을 보유하리라고 그 누가 예상했을까요? 반도체, 스마트폰, TV 등 현대인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과학 산물들 상당수가 'Made in Korea'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 기업의 수혜를 보며 편의를 즐기고 있는 것이죠.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인터넷 환경, 빠른 속도와 접근성은 이미 많은 이가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물론 작은 면적과 높은 인구 밀집도라는 조건의 영향도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우리나라 인터넷 인프라는 인정받을 만한 수준입니다.


글로벌 기업 삼성과 LG는 거대 자본들과 경쟁하며 각자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죠. 최근 LG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굵직한 기업들과의 경쟁 속에서 두 기업이 생산한 스마트폰은 기술적으로 인정받은 지 오래됐습니다. 


매년 진행되는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인 MWC(Mobile World Congress)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이를 입증하듯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차 점유율을 높여갔습니다. 심지어 삼성은 거대 공룡인 애플을 넘어서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전자기기에 주요 부속인 반도체의 위상은 아직도 여전합니다. 최근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추월하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는 한국산 반도체의 명성이 몇 발자국 더 앞서 있습니다.


주력 분야들 이외에도 한국은 미래를 선도할 많은 유망 기업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신에너지와 같은 분야에서 말이죠. 이들 기업은 머지않아 두각을 나타내며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겁니다.


경제·미래산업만큼 혹은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분야도 있습니다. 바로 '문화'입니다. 최근 우리나라 문화계는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터질 듯 터지지 않았던 잠재력이 몇 년 사이에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BTS, '기생충', 그리고 올해 '미나리'로 이어지면서 한류는 전 세계를 호령하기 시작했습니다. 국가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문화 콘텐츠가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겁니다.


한국 영화사의 한 획을 그은 '기생충'. 지난해 최고의 영화로 기록됐습니다. '기생충은' 3대 영화제, 그중에서도 가장 권위 있다고 여겨지는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습니다. 세계 각국이 대서특필했을 만큼 한국을 넘어 세계 영화사에서도 길이 기억될 일이었죠. 


이와 같은 일이 또 일어날까 싶었지만 '기생충'이 화제를 모은 뒤 1년 만에 '미나리'가 그에 버금가는 행보를 걷고 있습니다. 이미 상당수 영화제 트로피를 휩쓸었고, 해외 언론들은 '미나리'에 대한 찬사를 연일 보도하고 있습니다.


음악계에서는 BTS가 수년간 활약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일반 K-POP 팬뿐 아니라 전 세계 유명인들까지 BTS 열풍에 동참하고 있죠. 할리우드 배우가 '아미'(BTS 팬클럽 명칭)임을 인증하는 건 이제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코로나 블루를 위로하는 노래를 만들어 배포하는 등 BTS는 전 세계 팬들의 성원에 부응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꾸준하고 굵직했던 행보는 올해 꽃 피울 예정입니다. 음악인들 사이에선 꿈의 무대라 여겨지는 그레미 어워즈 시상식 단독 무대를 펼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죠. 올해는 수상까지 예상된 만큼 그들의 무대는 우리나라 음악사에 더욱 의미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뿐 아닙니다. OTT 서비스 속에서 한류 콘텐츠의 약진과 그로 인한 영향력 역시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는 사극과 좀비물이 결합된 창작물 '킹덤'이 선전했습니다. 외국인들에게 갓과 보자기 문화를 전파하기까지 했죠. 최근에도 다양한 작품들이 전 세계 시청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한국 콘텐츠 제작 역량의 우수성을 입증했습니다.


이처럼 21세기 들어 두드러진 활약을 하고 있는 두 분야. 현재 대한민국을 이끌고 있는 쌍두마차가 접목된다면 어마무시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까요?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둘 사이의 원활한 시너지를 '악플'이라는 범죄가 틀어막고 있으니까요.


엔터테인먼트와 IT의 하모니, 그리고 악플

혹독하면서도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 그리고 그 속에서 성장한 한류 인재들. 이들이 IT와 만나면 날개를 달 수 있습니다. 효율성이 극대화된 홍보를 전 세계에 할 수 있는 시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유명인들은 SNS와 같은 산물을 적극 활용하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노쇼(No Show) 논란'으로 인기가 많이 하락했지만, 아직까지도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지난해 전 세게에서 SNS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스타가 됐습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2억 명이 넘는 호날두는 SNS로만 600억 원이 넘는 수익을 거뒀습니다. 이 수익은 본인의 연봉보다 무려 200억 원이 많은 수치입니다.


이처럼 엔터테이너가 적절히 SNS를 활용한다면 홍보와 부가소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습니다. 소속사 차원에서 관리하면서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경우도 많지만 아직 이를 주저하는 국내 스타들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바로 악플과 같은 온라인 공격의 두려움 때문이죠.


온라인에서의 공격만으로도 벅찬데 종종 현실에서까지 피해를 야기하는 극단주의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흐름이라 우려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아이돌 그룹 티아라 출신 소연 씨의 집에 침입하려던 남성이 붙잡혔죠. 그는 소연 씨를 찾기 위해 한밤 중에 집집마다 초인종을 눌렀다고 합니다.


각자의 성향에 따라 온라인 활동을 하지 않기도 하지만 지금은 거의 필수적인 요소가 됐기에 마냥 회피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렇지만 갈수록 기승을 부리는 익명의 범죄자들은 이를 저지하고 있습니다. 해당 유명인에게도,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일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많은 유명인이 지금 이 순간에도 SNS 공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 소극적으로 만드는 대표적인 이유 입니다. 아마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피해 사례가 그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겠죠.


여건이 가장 좋기에 그만큼 더 공격당할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우려는 안전장치의 빈약함으로 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편에서 소개하겠지만 해외에서는 속속 악플을 포함한 온라인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기 시작했습니다. 국가적으로 움직이지 않더라도 사설 경호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기에 해외 유명인들은 일상에서의 위협을 최소한 방어할 수단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민간 군사기업(PMC)이나 사설 경호 산업이 점차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적극 활용하기에는 미비한 수준입니다. 심지어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적극적 대응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여건들이 유명인의 광속 행보를 붙잡고 있는 겁니다.


현재의 수준 높은 기술력과 문화 역량이 잘 어우러진다면 분명 더 많은 세계적 스타가 배출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영향력을 바탕으로 스타는 세계인의 마음을 따스하게 적셔줄 겁니다. 이는 이미 여러 스타들을 통해 입증되기도 했습니다.


IT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이상적으로 하모니를 내기 위해서라도 악플은 뿌리 뽑아야만 하는 사회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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