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여행기 #2

가족과의 만나는 날 5.6초

by 미스터초이
휴가 가기 전 ...


예전에는 휴가를 가는 8월이 되면 7월부터 설레기 시작했다. '이제 며칠 있으면 휴가를 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자주 했지만 이제는 휴가 전날이 되어서도 예전처럼 설레거나 흥분되지는 않는다. 정말 기쁘지 않아서라기보다 일을 하느라 쉴세 없이 달리다 보니 휴가라는 '큰 이벤트'를 아직 실감하지 못하는 게 더 맞는 표현인 것 같다.


휴가 전날 캐리어를 꺼낼 쯤이면 '드디어 휴가를 가는구나'라는 걸 새삼 느낀다. 막상 짐을 싸면 언제 그랬냐는 듯 기분이 들뜨기도 한다. 그렇게 휴가가 시작되었고 나는 호치민에 있다.


가족과 만나는 시간

가족을 만나기 전 4일 동안은 호치민 여행기 #1편에서 이야기했듯 호치민의 로컬 위주(4군)로 돌아다녔고 쌀국수, 커피, 저녁에는 맥주와 혼연일체가 되어 시간을 보냈다.


사실 가족을 만난 건 거의 4개월 만이다. 파견으로 인해 4개월 전 가족과 떠나야 했고 특히나 6개월 간 가족을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사실 6개월은 금방 갈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4개월은 생각보다 길었고, 무엇보다 딸내미가 아빠! 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평소에는 안 찾더니,,,)


파견을 가기 전 공항에서 와이프와 딸내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할 때는 못 본다는 생각에 갑자기 울컥하면서 눈물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나의 모습을 못 본 건지 딸내미는 "아빠 잘 갔다 와! 6개월 있다가 돌아와!" 하면서 얼마나 씩씩하게 말을 하던지 오히려 서운함 마음도 들었다. 그런 모습을 뒤로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그렇게 씩씩하던 딸내미도 3개월이 지나면서부터 "아빠 보고 싶어!"라고 와이프를 통해 전해 듣고 내심 속으로 기쁘기도 하고 '그래 생각보다 길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가족과 만나는 시간

그렇게 가족을 만나는 시간이 왔고 처음 보는 순간 '어떻게 이런 반가움을 표현하지?' 하는 생각도 오랜만에 들었다. 워낙 반기는 시늉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 그런 생각이 들었다. 결국 얼굴을 마주치는 순간 아주 자연스럽게 포옹을 하였고 입꼬리가 볼까지 자연스레 올라갔다. 그렇게 4성급 호텔인 윙크호텔과 5성급 호텔인 롯데사이공 호텔에 머물면서 5박 6일을 5.6초 같은 시간을 보냈다.


살다보면 내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소중하다는 걸 가끔 잊어 먹는다. 이번을 계기로 다시금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 감사함, 소중함을 깨닫는다

별첨: 호치민에 왔다면 전쟁기념관은 필수

베트남 사람들에 의해 해석된 역사 '베트남 전쟁기념관'

만약 초등학생 이상 되는 자녀가 있다면 '베트남 전쟁 기념관' 방문을 추천한다. 이유인즉슨, 베트남 입장에서 전개된 베트남 남북 전쟁, 특히 미군의 개입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베트남 사람들에 대한 그림과 설명들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몇몇 사진은 참혹한 사진도 있었다. 다리가 잘린 사진도 있었고, 베트남 전쟁으로 인해 영향을 받은 후손들의 이야기도 사실적으로 잘 묘사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는 좀 더 검열을 통해 전쟁기념관에 전시가 되었다면 여기는 좀 더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다고 느꼈다. 또한, 우리나라의 남과 북의 전쟁, 이념 전쟁 등이 얽혀 공감이 금방 되었고 우리나라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시간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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