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란 누구나 나이를 먹음에 따라 몸과 마음의 변화가 찾아온다.
그중에서도 절대 피할 수 없는 손님이 있으니, 바로 ‘갱년기’라는 녀석이다.
우리는 흔히 “요즘 갱년기라 그래”라며 가볍게 말하지만 정작 그 단어의 뜻을 깊이 생각해 본 적은 별로 없다.
‘갱년기(更年期)’에서 ‘更(갱)’은 ‘다시’라는 뜻 외에도 ‘바뀌다, 새로워지다, 고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다시’라는 의미보다는 ‘변화의 시기’ 즉 '몸의 흐름이 완전히 바뀌는 시점'을 뜻하는 말이다.
그러니 갱년기는 단순히 '노화나 쇠퇴의 과정'이 아니라 오히려 '몸과 마음이 새로운 리듬으로 조율되는 갱신의 시간'인 것이다.
우리는 갱년기가 자연스러운 생리적 과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막상 그 시기를 맞이한 사람에게 그건 ‘단순한 변화’라기보다 '삶 전체를 흔드는 '진동'에 가깝게 묵직하고 힘겹다.
갱년기는 도대체 언제 찾아오는 것이냐고 누가 내게 묻는다면,
나는 그것은 “몸이 먼저 알려준다”라고 말하고 싶다.
그저 예고도 없이 시작된다.
피곤하다고 눕고 나면 잠이 오지 않고, 괜히 뜨거웠다가 또 갑자기 무섭게 한기가 돈다.
갑자기 밤중에 이불을 걷어차며 잠에서 깨고, 평소 같으면 아무렇지도 않을 일에 괜히 가슴이 두근거린다.
밤새 뒤척이다 보면 새벽에는 서러워 괜히 눈물이 난다.
낮에는 멀쩡하다가도 저녁이 되면 이유 없이 우울해진다.
“나 요즘 왜 이러지?”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면 이미 갱년기는 시작된 거다.
마치 내 몸이 나를 배신하고 있는 것 같다.
50 평생 늘 같이 살아온 몸인데 이제는 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고 남의 몸처럼 행동한다.
내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이 낯설기만 하다.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몸의 문제였고,
몸의 문제인 줄 알았는데 그게 또다시 마음을 흔든다.
갱년기는 이렇게 몸과 마음이 동시에 소란스러워지는 시기다.
이 시기는 청소년기의 사춘기 못지않게, 아니 오히려 사춘기보다 더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남은 인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갱년기를 어떻게 ‘버티며 견디느냐’보다는 '어떻게 통과하느냐’가 중요하다.
갱년기가 그저 노년으로 향하는 입구가 아니라, 다시 나를 더 새롭게 만들어갈 수 있는 길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브런치북은 갱년기란 그 길을 건너고 있는 중인 내가 마주한 나의 작은 혼란들과 고통, 그리고 웃음과 회복의 기록이 될 예정이다.
갱년기를 겪고 계신 다른 작가님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프롤로그만 오늘 발행합니다
2화부터 월요일마다 발행됩니다.
- 다음 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