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와 약속이 있어 나가는 길이었습니다.
시간도 늦어 걸음을 재촉해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앞에 가는 여자아이가 갑자기 기겁을 하고 놀랍니다.
메고 있던 가방을 내려놓더니, 가방에 멀찍이 떨어져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습니다.
약속에 늦었지만 다가가 보았습니다.
"무슨 일이니? "
"으악!! 가방에 벌레가 붙었어요~ ㅠㅠ"
가방을 보니 정말 커다란 이름 다리 모를 벌레가 붙어서 스멀스멀 기어가고 있었습니다.
나도 벌레, 곤충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무서워하는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난 어른이니까 곤란해하는 아이를 두고 그냥 갈 수는 없었습니다.
전혀 안무서운 척을 하면서 웃으면서 손으로 탁~하고 털어냅니다.
"이제 됐다. 어서 가." 하고 말했는데..
그랬는데......
"아줌마, 벌레 아줌마 다리에 붙었어요"
"꺄~악!!! 으악으악으악!!! "
하고 한참을 미친 듯이 뛰어다녔습니다.
조금 뒤 벌레가 날아가는 게 보였습니다.
"아줌마~ 갔어요 갔어.. 하하하~ "
뒤늦게 창피함이 마구 밀려옵니다.
"아줌마도 사실 벌레 무서워ㅠㅠ"
"아, 아줌마 약속 늦었다.. 안녕~~" 하고 뛰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