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기간 동안 해외법인에서 SCM 담당자로 근무할 때 SCM을 하고 있는 것인지 영업관리를 하고 있는 것인지 혼란스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이후 몇 년 더 SCM을 경험해 보고 그때 느꼈던 혼란에 대한 답으로 "SCM은 경영계획에서부터 시작됩니다"라는 제목을 제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창고 담당자에서 Demand planner 그리고 화주사의 물류 담당자까지 다양한 경험을 통해 SCM을 풀어 나가고자 합니다. 공급망 내 여러 분야의 시각을 모두 담으려 노력할 것이나 기본적으로 SCM의 가장 넓은 범위를 담당하고 있는 Demand Planner의 시각이 많이 들어갈 것 같습니다.
매년 판매 실적을 마감하면서 내년도 계획을 세우는데요. 다음 해 판매 목표를 세우면서 SCM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다음 해 목표는 올해 실적에 따라 달라지니 다음 해 판매 목표가 SCM의 시작이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판매 목표를 기준으로 잡고 스토리를 풀어 나가 볼까 합니다.
제가 경험했던 대기업의 경우에는 먼저 본사에서 경영 계획을 세운 후 한국을 비롯한 해외법인에 법인별 내년도 판매 계획 수립을 요청합니다. 쉽게 말해서 “우리 회사는 전사적으로 이만큼 팔기로 결정했으니 각 판매 법인별로 얼마나 팔 건지 목표 세워서 알려줘”라고 하는 거죠. 그럼 각 법인의 영업에서는 전년도 판매 데이터를 분석하고 올해 예상되는 이슈 등을 고려하여 연간 목표를 수립하여 본사에 공유합니다.
연간 매출액 목표는 수립되었으니 이제 어떤 물건을 얼마나 팔아서 매출액 달성을 할지 영업에서 상세 계획 수립을 합니다. 그리고 기간 및 품목별 판매 목표를 디멘드 플래너에게 공유합니다. 기간은 회사에 따라 주 단위로 수립하기도 하고 월 단위로 목표를 수립하기도 합니다.
잠깐 디멘드 플래닝(수요 계획)에 대해 설명하자면 글로벌 기업 IBM은 디멘드 플래닝(Demand Planning)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The process of aligning product availability with anticipated demand.
IBM
쉽게 의역을 해보자면 영업 조직에서 수립한 판매 계획 시기에 판매할 수 있도록 제품 공급을 계획하는 행위입니다. 디멘드 플래닝을 담당하는 디멘드 플래너는 해당 판매 목표치를 기반으로 수요 예측치를 입력합니다. 각 법인에서 이런 과정을 거쳐서 해당 기업의 디멘드 플래닝이 1차적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각 판매 법인에서 입력된 수요 예측치는 공장에서 수립하는 생산계획에 반영됩니다. 공장에서는 적기에 공급하기 위한 자재 수급 계획 등 생산 계획을 수립합니다. 이런 자재 수급 계획 등은 자재를 납품하는 협력사에도 공유가 되기도 하며 그들의 납품 및 생산 계획에도 반영이 됩니다. 이후 본사 디멘드 플래너는 각 법인에서 입력된 수요 예측치와 공장의 생산 능력 등을 고려하여 각 법인에 실제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을 배분합니다.
하지만 계획은 계획일 뿐 실제 판매로 이어지기까지는 여러 가지 변수가 발생하는데요. 이러한 변수들로 인해 최초 수립된 수요 예측치는 실제 판매로 이어지는 시기가 올 때까지 지속적으로 조정이 이루어집니다. 관련된 사례는 추후 글을 쓰면서 차근차근 설명드려 보겠습니다.
Linked In / Daniel Kim : https://www.linkedin.com/in/daniel-kim-512467123/
네이버 블로그 / 밴드하는 SCMer, 다니엘 : https://blog.naver.com/scmer_logisticsm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