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이렇게 하라고 하셨잖아요...

상황을 보는 눈을 키워야 하는 이유

by 두앤비

분명 김 부장님이 어제는 A를 하라고 했는데, 갑자기 오늘 B를 하라고 지시를 합니다. '아니, 어제 야근해 가면서 A를 겨우겨우 완성하기 직전인데 오늘 B를 하라고요?? 왜 저에게 이런 시련을...' 이렇게 생각하면서 "네, 알겠습니다."라고 말을 하고 있을 상황이 떠오릅니다. 별생각 없이 시키는 대로 하고 싶지만 이런 일이 한두 번 있는 게 아니라 꽤 자주 있어 짜증이 납니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먼저 알아야 할 것은 그 일을 하는 목적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 목적에 따라 일의 방향이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것은 수익을 발생시키겠다는 목적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A라는 지역에 건물을 올리는 것인데, 예산이 넉넉하지는 않다고 가정해 봅시다.


여러분이 담당자라면 공고를 내고 가장 낮은 입찰가를 제시한 업체에 프로젝트를 맡길 것입니다. 그래서 당신은 김 부장님에게 가장 낮은 입찰가를 제시한 업체를 선별하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갑자기 철근을 빼고 건물을 올렸다는 뉴스들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아무리 가장 낮은 입찰가라고 해도 철근을 빼고 건물을 올릴 거라는 가정을 하지 않았던 김 부장님은 전면 재검토를 지시합니다.


예산 내에서 사업성이 있게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는 입장에서 이런 변수들은 골칫거리입니다. 그래서 어제까지 야근했던 입찰가를 정리해 가장 낮은 입찰가를 제시했던 업체에 컨택하던 당신은 하던 일을 중단하고 김 부장님의 지시에 따라 다시 전면 재검토를 하게 됩니다.


영리 기업이 아닌 경우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프로젝트도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예상치 못한 변수들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당장 우리들의 새해 계획만 해도 그렇습니다. 누군가는 새해부터 금연해야지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런데 자꾸 누군가 흡연을 하게 만듭니다. 또, 누군가는 새해부터 퇴근하고 영어학원에 다니기로 했는데, 무슨 새해부터 야근이 이렇게 많은지 학원에 다닐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변수는 언제든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변수를 고려하면 어떤 일도 진행할 수 없습니다. 가능성이 매우 높은 몇몇 변수들을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세워두고, 가능성이 낮은 변수들은 상황에 맞춰 대응해야 합니다. 만약 선배가 어제는 A를 하라고 했는데, 오늘은 B라고 한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일의 방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는 증거일 수 있습니다. 그럴 땐 짜증을 내기보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한번 파악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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