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N의 제국」 ①
나는 사랑한다.
주사위를 던져 얻은 행운을 수치로 여기고
'나는 사기도박꾼이 아닌가?'라고 반문하는 자를.
그런 자는 파멸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中
상상해 볼까.
담당 형사를 기다리는 동안 N은 부모가 늘 해 온 말을 되뇐다. 인생에는 언제나 비상구가 필요해. N은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어수선한 경찰서 안을 둘러본다. 책상으로 돌아온 담당 형사에게서 진한 담배 냄새가 난다. N은 그것을 기억하려고 한다. 지친 기색이 짙은 형사의 얼굴은 험악해 보였고, 이웃으로 삼고 싶지 않을 인상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친구들 일은 안됐다.”
형사가 사무적으로 말한다. N의 시선이 형사의 명치쯤에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온다.
“칭찬이 자자하더라. 모범생이라며.”
“네.”
“당당하네. 중학교 삼 학년이 펜션에서 술담배나 해 놓고.”
“보통 모범적인 일을 더 많이 하거든요.”
형사가 몸을 뒤로 젖히며 N을 빤히 본다. N은 삼월에 서울에서 F시로 온 전학생이다. 성적과 평판이 우수하다는 점, 유별날 정도로 뛰어난 학생이라는 점 등은 학교 측에서 들어 형사도 잘 알고 있다.
“친구들을 잘못 사귄 것 같던데.”
짧은 침묵이 흐른다. 형사는 무슨 말인지 알지 않느냐는 눈치다.
“글쎄요, 제가 편견 없이 친구를 사귀는 편이라.” N이 고개 숙여 인사한다. “애도는 감사합니다.”
잘못 사귄 친구들. 검마는 항상 검은색 마스크를 끼고 다녔고, 뻑하면 물총처럼 이빨 사이로 아무데나 침을 찍찍 뱉었다. 작년까지 아이들을 지독히도 괴롭혀댔는데 근래에 돌연 배우가 되겠다더니 점잖은 척을 하고 다녔다. 그럼에도 여전히 피에로와 붙어 다녔다. 피에로는 웃으면서 아이들을 팼고, 맞는 아이의 웃음소리까지 듣길 바라는 또라이였다. 야, 네가 안 웃으면 내가 괴롭히는 것 같잖아, 안 그래? 녀석의 악명은 주변 학교에도 자자했다.
형사가 자세를 고치며 노트북 키보드에 손을 올린다. N이 어떤 아이이건 지금은 참고인에 불과하다.
“펜션은 누가 잡았어?” 형사가 자신의 말을 타이핑하며 묻는다. “여행은 누가 제안했고?”
“숙소는 검마가 잡았어요. 아는 여자애가 펜션 집 조카라고. 여행은 제가 가자고 했고요.”
“무슨 돈으로?”
“용돈 걷어서요. 제가 좀 많이 냈어요.”
N의 아버지는 유수의 대기업 임원이고 어머니는 대형 로펌의 시니어 변호사다. 형사도 아는 사실이다.
“여자애들은 다른 학교 학생들이던데, 원래 알던 사이야?”
“검마가 데려온 애들이에요. 저는 그날 처음 봤어요.”
담당 형사의 내선전화가 울린다. 전화를 받은 형사는 심드렁한 눈길로 N을 살피며 통화한다. N은 옆 책상을 본다. 정장을 말끔하게 차려 입은 중년 남자가 취조에 묵비권으로 대응하고 있다. 통화를 마친 담당 형사가 입을 연다.
“계속하자. 그 친구, 찌라고 불린다지?”
N은 그렇다고 한다. 찌는 학교에서 매일 엎드려 잠만 잤다. 고개를 들 때는 점심시간과 종례시간뿐이었는데, 누군가 그 모습을 보고 낚시 찌 같다며 붙인 별명이었다.
“그 친구를 데려가자 한 건 누구였어? 너희랑 안 친했다며.”
“검마랑 피에로요.” N이 잠시 뜸을 들인다. “친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었어요. 피에로랑 검마가 심하게 괴롭혔었죠. 특히 피에로가.”
“너는 가담한 적 없다는 말투네.”
형사가 팔걸이에 팔꿈치를 얹고 턱을 쓰다듬는다. N은 형사의 무신경한 눈을 바로 본다.
언젠가 학교에서 피에로가 찌를 심하게 괴롭히던 때였다. 지나가던 N이 피에로에게 다가가 뒷감당할 수 있겠냐고 능청을 부렸다. “무슨 뒷감당? 얘 그냥 좆밥이야.” 피에로가 웃었다. N이 녀석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찌를 가리켰다. “얘 내 친구거든. 몰랐지?” “어?” 피에로가 당황하며 N과 찌를 번갈아봤다. N은 피에로에게 두른 팔을 거둬 찌에게 두르며 “인생에는 비상구가 필요해, 그렇지?” 하고 그를 데려갔다. 그 후로 피에로가 정신을 차렸으면 좋았겠지만, 녀석은 N의 눈치를 살펴가며 찌를 괴롭혔다. N도 그 일을 알고 있었지만 정도가 심하다고 생각지 않으면 나서지 않았다.
N은 그런 이야기까지 형사에게 하지는 않는다. 피에로는 중태에 빠졌고, 검마는 죽었다. 모두 찌가 저지른 짓이다.
“그런 거 안 좋아해서요.” N이 대답한다.
형사가 그의 표정을 힐긋 보며 대답을 타이핑한다.
“찌는 왜 너흴 따라갔을까?”
“글쎄요. 피에로가 억지로 데려갔을지도 모르죠. 잘 모르겠어요.”
형사는 N이 불편한 듯 호흡이 흐트러지는 것을 놓치지 않는다. 언뜻 보기에 큰 변화가 없는 듯했지만, 시선이 살짝 떨어지고 목소리도 묘하게 뜨기 시작했다. 형사는 엔터 키를 누르고 화제를 돌린다.
“그날 분위기는 어땠어?”
“나쁘지 않았어요. 피에로가 찌한테 시비를 걸긴 했지만, 평소에 비하면 가벼운 장난 정도였어요.”
“분위기 때문인가?”
“아뇨.” N이 고개를 젓는다. “제가 번번이 막았거든요.”
“애들이 네 말을 꽤 잘 듣나 봐?”
“그러니까 친구죠.”
형사가 깊은 숨을 내쉰다. 그날 사건이 벌어지던 광경을 직접 목격하지 못한 게 맞느냐고 묻는다. N은 처음부터 보지는 못했다고 대답한다. 형사는 아는 대로 그날의 상황을 진술해 보라고 한다.
“낮에는 다 같이 바다에서 놀았고, 해질 때쯤 펜션으로 돌아갔어요. 마당에서 고기 구워 먹고, 방에 들어가서 마저 놀았어요.”
“술은?”
“방에 들어가고 나서 먹었어요. 한 시간 넘게 술 게임을 하고 나니까 좀 지루해져서 저 혼자 담배 피우러 나갔어요. 애들은 계속 게임을 했고요. 두 개비째 피우는데 갑자기 안에서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나는 거예요. 비명소리도. 여자애들이 막 뛰쳐나오는 동안에도 술병 깨지는 소리가 났던 것 같아요.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찌가 술병으로 애들 머리를 내리쳤다 하더라고요. 구급차를 부르라고 하고 안에 들어갔죠.” 잠시 말을 멈춘 그가 자세를 고쳐 앉는다. “방은 유리파편, 술, 피…… 엉망이었어요. 검마는 이미 피투성이로 엎어져 있었고, 찌는 쓰러진 피에로 위에 올라타서 목을 조르고 있었어요. 피에로도 의식을 잃었는지 움직임이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떻게 했니?”
“달려가서 찌를 걷어찼어요.”
“어디를?”
“머리요. 다시 달려들려 하길래 얼굴을 한 번 더 걷어찼더니 쓰러지더라고요.”
타이핑을 마친 형사가 여자아이들의 진술조서를 살피며 고개를 주억거리더니 석연찮은 표정을 짓는다.
“여자애들은 모두 찌가 검마를 먼저 내리쳤다고 했어. 근데 평소에 찌를 훨씬 더 괴롭히던 건 피에로 아니야?”
“제가 알기로는 그런데, 뭐, 모르죠. 남모를 사정이 있었는지.”
“그래. 현장에서 검마가 죽은 건 알고 있었니?”
“몰랐어요. 확인하기 무서웠거든요.”
“친구들이 위급한데 직접 취한 조치는 아무것도 없다…….”
N이 형사의 눈을 마주 본다. 신고를 부탁했고, 찌를 걷어차서 상황을 끝냈는데 취한 조치가 없다니? 하지만 그는 살짝 일그러진 미소를 지으며 “응급처치를 할 줄 몰라서요.”라고 대답한다. 형사는 마지막으로 당시 찌가 난동부리기 시작하는 걸 직접 보지 못한 게 맞느냐고 재차 확인한다. N은 그렇다고, 창문도 닫혀 있었고, 블라인드도 내려져 있어서 안을 볼 수 없었다고 덧붙인다. 참고인 조사는 그렇게 끝났다. N은 인쇄한 진술서를 검토하고 서명한 뒤 지장을 찍는다. 물티슈로 손가락을 닦고서 냄새를 맡아 본다. 형사는 더 생각나는 게 있다면 연락 달라고 명함을 건넸고, N은 그것을 받아 경찰서를 나서며 유월의 햇살 속으로 걸어간다. 어떤 기분이었을까. 사건 당일을 회상했을까.
다른 무엇보다도, N이 어째서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는지 궁금했다.
칠월 중순,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늦은 오후. 동네가 비스듬히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 공터에서 N은 내게 참고인 조사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나를 등진 채 낮은 철봉을 쥐고서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허름한 아파트 단지들, 개천, 비닐하우스, 창백한 전구를 켠 정육면체의 공장들, 종일 지게차가 오가는 목재소. 나는 녀석의 뒤로 몇 발자국 떨어진 벤치에 앉아 있었다. 그가 난데없이 할 말이 있다며 연락해 왔을 때는 의아했다. 같은 반이라 얼굴은 알고 있었지만 그리 친하지 않은 사이였다. N은 그런 것 따위는 중요치 않다는 듯 설명도 스스럼도 없이 전학 온 이후의 이야기들을 들려줬다.
형사는 몰랐겠지만, 우리 학교 아이들은 일찌감치 N이 전학 온 이후를 ‘N의 제국’이라 부르고 있었다. 그는 우리가 삼 학년이 된 지 일주일째 되는 날 전학 왔다. 동해에 맞닿아 있는 F시는 백 년 전에는 무역업과 포경업으로 유명한 항구도시였고,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는 장차 대기업이 될 회사의 공장들이 마구 들어서며 산업도시로 탈바꿈했다. N이 F시에 대해 아는 것은 그 정도였다. 탁 트인 바다나 우람한 공장지대를 예상하며 이사를 온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N의 아버지가 다니는 회사의 사택은 F시 외곽에 위치한 아파트였다. 바다가 아니라 산이 동네를 둘러싸고 있었다. 산 너머에는 또 산이 있었고, 봉우리를 대여섯 개쯤 넘어야 바다가 나왔다. 베란다 창밖으로는 널따란 논밭과 공터에 군데군데 컨테이너 박스로 세워진 조악한 공장들이 보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중 몇몇 건물은 축사였다고 했다.
등교 첫날부터 N은 훤칠한 키와 준수한 외모로 은근한 이목을 끌었다. 나이답지 않은 기품과 신사적인 분위기가 감도는 아이였다. 우수한 성적과 이전 학교에서의 단정한 품행으로 선생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좋더라고 교무실을 들락거리는 아이가 전했다. 우호적인 관심만 쏟아지지는 않았다. 같은 반이었던 피에로와 검마는 N에게 시비를 걸었다. 사전정보도 없는 서울내기니 간이나 볼 심산이었을 것이다. N은 한 마디도 지지 않고 빈정거리며 응수했다. 교실은 금세 긴장감으로 팽팽해졌고, 이내 피에로가 N의 멱살을 잡고 교실을 나섰다. 검마도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리고 침을 찍찍 뱉으며 뒤따랐다.
사달이 나리라는 예상과 달리 교실로 돌아온 세 사람은 퍽 친해져 있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피에로와 검마뿐 아니라 하릴없이 시비를 걸러 온 다른 녀석들도 잠시만 지나면 N에게 살가워졌다. 누구도 사정을 제대로 알지 못해, 실은 싸움을 잘하는 애라느니 일진들에게 돈을 푼다느니 소문만 무성해졌다. N은 곧 일진들뿐 아니라 다른 대부분의 아이들과도 친하게 잘 지냈다. 아이들은 그에게 호감을 가졌지만, 그것과 별개로 소문은 끊이지 않았다. N이 아버지와 단둘이 이사 왔다는 이야기가 학부모회에 돌면서 소문은 더 커졌다. 아버지가 대기업 경영진이라는 소문, 비리를 저질러 좌천당했다는 소문, 그 때문에 이혼하여 N을 데리고 F시로 왔다는 소문 등등. 한편 손쉽게 일진들을 쩔쩔매게 하는 걸 보면 N이 사고를 쳐 전학 온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런 이야기는 곧바로 반박 당했다. N을 봐라, 그럴 리가 있냐, 그럼 걔네 아버지는 대기업 경영진이라던데 그런 사람도 좌천당하냐, 그런데 애는 엄마가 키우는 게 좋지 않냐는 등의 뒷말까지 합치면 그야말로 소문의 풍년이었다. N도 그런 상황을 모르지 않았을 텐데 단 한 번도 사실을 바로잡으려 들지 않았다. 무성한 소문은 그가 교내에서 입지를 굳히는 데 걸림돌이 되기는커녕 되레 돋보이게 만들었다.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N의 모습을 꼽으라면, 무대에서 그가 글을 낭독하던 순간일 것이다. 전학 온 지 한 달쯤 지났을 때였다. 성장을 주제로 한 교내 글짓기 대회에서 N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조례시간에 그는 전교생이 모인 강당에서 수상작을 낭독했는데, 일부를 옮겨 보자면 이렇다.
“인간을 정의하는 개념은 많지만, 대부분의 경우 인간을 ‘발달하는 존재’라 일컫는다. 발달을 세 가지로 나누자면 육체적 발달과 정신적 발달, 그리고 사회적 발달로 나눌 수 있다. 육체적 발달과 정신적 발달이 ‘성장’을 지향하는 반면, 사회적 발달은 ‘적응’을 지향한다. 순수와 미성숙은 그 본질에 있어서 다르지 않다. 순수에 미성숙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사회는 성숙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을 주입한다. 아이들은 성숙하지 못한 존재, 부족한 존재라고 끊임없이 못 박는 것이다. 그들이 말하는 성숙한 존재란 사회에 적응한 존재다. 순수한 피는 뜨겁다. 그 열기를 식히는 과정이 사회적 발달이고, 사회가 지향하는 성숙한 인간이 되는 과정이다.”
아이들은 전에 없이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N의 낭독에 집중했고, 끝나자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N은 흡사 연설가나 혁명가 같았다. 그의 어조와 목소리, 시선 처리, 몸짓은 글의 내용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몇몇 선생들의 얼굴에서 당혹감이 비쳤다. 글의 내용은 그 나이대의 치기 어린 생각이라 치부할 수 있었지만, 낭독에서 보이는 기질은 가히 선동적이었다.
N은 도심의 유명 학원에 보내주겠다는 아버지의 뜻을 사양하고 모든 것을 학교 근처에서 해결했다. 같은 학교 학생이 대부분인 동네 학원에 등록해 성적 상위 십 퍼센트 이내의 우등생들과 스터디를 꾸렸다. 그들은 공부법과 자료들을 거리낌 없이 나누었으며, 다른 학원의 학생들과도 커뮤니티를 구축해 입시에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았다.
하교 시간 이후 학원에 가기까지 두 시간이 비었다. N은 그 시간을 검마와 피에로의 아지트에서 보냈다. 학교 옆 논밭을 가로지르면 시멘트로 길을 바른 노후한 공장 지대가 나왔다. 공장들을 에둘러 지나가면 언덕배기에 세우다 만 건물이 한 채 있었다. 검마와 피에로뿐만 아니라 일탈을 일삼는 아이들이 심심찮게 들락거리는 곳이었다. 아이들은 거기에서 실제로는 행하지 않을 짓들, 이를테면 맘에 안 드는 선생을 지독히 골탕 먹일 작당모의를 하는 데 시간을 낭비했다.
인생 어느 때보다 반항심이 심한 시기지만, 복종하기도 쉬운 시기였다. 저열한 힘의 논리가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시절. 누구든 손쉽게 악당이 될 수도, 영웅이 될 수도, 사냥감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런 면에서 N의 위상은 독보적이었다. 성적과 교우관계, 사제관계, 힘의 논리에서조차 학교 전반을 휘어잡고 있었다.
그러나 모두 N만의 힘으로 이뤄낸 신화는 아니었다. 아이들 사이에 늘상 흐르던 모종의 심리가 크게 한몫했다. 아이들은 이야기를 원했다. 시시껄렁한 것 말고, 좀 더 자극적이고 위험천만하고 압도적이며 특별하다고 여길 만한 이야기. 그들은 어른으로서의 미래, 지루하고 평범하고 사소할 앞날을 예감했다. 먼 미래에도 친구들과 두고두고 추억으로 곱씹을 만한 이야기, 고만고만한 삶의 진폭을 잠시나마 키워 줄 이야기를 바랐다. 그런데 아무리 살펴봐도 주인공감이 없었다. 본인은 물론이고 곁에 있는 친구들도 결격사유가 넘쳐 보였다. 그때 N이 나타났다. 아이들은 특별한 아이를 더욱 빛나게 만들 준비가 오래전부터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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