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우 황 Sep 18. 2022

가을여행

추석연휴 우리는 떠난다.

아마 지난번 전주여행을 기점으로 우리는 가능하다면(경제적, 물리적 여건이 허락한다면) 애들과 함께 추석연휴와 결혼기념일엔 떠나자며 결심을 했었었다.

 원래 예전부터 1년에 한번이라도 해외여행을 떠나자며 남는건 추억뿐이라며 애둘러 옹기종기 아웅다웅의 시간을 즐겁게 포장하려 했지만 전세계적인 팬더믹상황은 자연스레 국내여행으로 눈길을 돌리게 만들어 줌으로써 가장으로서, 여행플래너로서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준 코로나에 감사한다.


아버지기일이 추석지나 바로였던 탓에 우리가족은 자연스럽게 추석연휴를 약간의 죄책감이 있긴 했지만 '전주로의 여행'으로 첫 일탈을 시작했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같이 명절을 즐겁게 밖에서 보내고 있음에 묘한 동질감으로 즐거운 연휴보내기를 2022년에도 전라도 광주에서의 호캉스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담양 떡갈비국수, 육전과 연포탕, 나주곰탕, 호텔 중식뷔페, 소고기수육과 양곰탕, 능이버섯고기국수.


좁은 호텔 수영장에서의 물놀이, 호텔 헬스장에서 시간 보내기, 호텔에서 뒹굴거리기, 호텔에서 캔맥주 마시며 가족회의, 멍때리며 책읽기.


짧디 짧은 2박3일의 호캉스는 그렇게 눈깜짝할 새 지나가 버리고 다시 우리가족은 따스한 집으로 돌아왔다. 오며가며 보낸 차안에서의 시간도 매번 똑같은 딸들끼리 약간의 실갱이를 포함, 길거리에서의 첫째딸래미와의 목소리높이기등으로 싸움과 화해를 반복하고 먹기와 싸기, 짐꾸리기와 짐풀기, 떠나기와 돌아오기를 이어가며 일상으로의 복귀속에 우리의 화기애매한 가족여행은 계속 될 것이다.


100년만의 달이라더니 광주에서 바라본 달은 참 밝고 따스했다.


소원이 뭐였더라...

작가의 이전글 가을이 되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