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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우 황 Oct 09. 2022

목포라면 홍어라면

맛의 도시 목포의 맛

어디보자,

오랜만에 목포 근처를 지나게 된 김에 열심히 인터넷을 뒤져 맛집리스트중 하나를 골랐고,

세상 어디에도 없을 라면을 맛보기 위해 목포ic를 빠져나왔다.

라면에 홍어라니...상상하기 힘든, 아니 먹기 보기 힘든 음식임에 분명했고 용기내어 혼밥세트 1번(홍어라면, 홍어회, 공기밥)을 시켰다.

국산 홍어라 가격이 착하진 않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맛있었다. 상상이상이다. 그냥 먹어봐야 하는 그런 메뉴다. 하지만 가족들이랑 갈 수 없는(애들은 홍어를, 마누라는 개를 싫어하니...여기는 둘 다 있다) 나만 혼자 먹어도 별로 욕얻어 먹지 않을,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다시 들러서 먹어보고 싶은 묘한 음식이었다.


홍어.

경상도 토박이인 나에게 생경하고 쉽게 맛보기, 용기내기 어려운 음식이다.


어디서 왔어요?

부산에서요...


주인장이신지 주방장이신지 아주머니 두분이서 부산에서 홍어를 먹으러 들렀다니 뭔가 말을 주고 받으시더니...

알고보니 목포사람들보다 관광객 즉 외지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특히 믿거나 말거나 목포사람들은 삭은 홍어보다는 싱싱한 홍어를 즐긴다고...이 집의 알싸하고 청량한 홍어라면의 맛이란 마치 처음 부산에서 방앗잎을 넣은 된장찌게의 그것처럼, 베트남 쌀국수에 고수를 수북히 넣었을 때의 느낌처럼....참 처음 접하면 뭐 이런게 다 있어하던 맛이 나중엔 빠지면 섭섭한 그런 것들처럼 맛있었고, 참 맛나게 먹는다고 칭찬까지 받으며 혼자의 먹방을 끝내고 가게를 나와  생뚱맞지만 시원꿈꿈했던 목포에서의 홍어라면을 가을바람 한자락과 함께 내 기억 어디엔가 넣어둔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이 많다두만...먹을건 끝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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