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같은 내 집이 이젠 너무 버겁다.

by 은유

사람들이 묻는다.

" 그 큰 주택을 어떻게 지었어요?"

그럼 난, 애써 웃음지으며 얘기한다.

" 아무것도 몰랐기에 지을수 있었어요"


그랬다. 난 아무것도 몰랐다. 집을 지으면 10년 늙는다는 말은 들었지만, 그건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리고 건축업에 종사하는 가족과 함께 짓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다만, 내게 부족했던건 돈이었다.

재정적인 문제가 가장 클것이라고 생각하긴 했다.


처음 땅을 사러 돌아다녔을때, 아니 은퇴로 인해 목돈이 생기고 내집마련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돌아다니던 중에 세번째로 들어간 부동산 사장님의 얘기에 나는 뭐에 홀린듯 그렇게 땅을 계약까지 하고 말았다.

사장님은 우리보다 더 재정적으로 어려운 사람도 봤지만, 그 분은 하나를 짓고 또 지어서 지금은 전보다 훨씬 여유로워졌다고 한다.


지금도 잘 알고 지내는 사장님이지만, 사장님은 담백한 분이셨다. 더하지도 빼지도 않는~

그렇게 땅을 사고, 준공까지 계획은 6개월이었지만 그 사이 많은 일들과 시행착오를 거쳐서

10개월이 지난 후에 겨우 준공을 받아냈다.

준공을 받으면 뭐든 정말 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할 만큼 짓는 과정은 너무나 힘들었고 고생의 나날들이었다. 짓고 난 이후, 1년간 번아웃이 왔을정도로~~


우울증 약을 먹었고 1년이 지난 뒤에서야 집을 꾸며갔다.

숲이 보이는 거실과 주방은, 집에 오는 지인들 모두가 한 목소리로 너무 예쁘다면서

또 오고싶다고 하는 집이 되었다.


SNS에 내 집을 가꾸는 모습들도 보여주면서 그렇게 만족스런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시간은 2년이 채 안돼서 집은 내게 짐으로 다가왔다.

다가구주택에 우리가 사는 세대외엔, 임차를 주고 있었다.

재정이 넉넉하지 않는 내가 주택을 지을수 있는건 바로 여기에 있다.


토지와 일부 건축비는 내돈과 대출로 진행하지만, 건축에 들어가는 비용은 먼저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이후 세를 놓으면 그 보증금으로 은행대출을 상환하는 구조다.


온전히 내 돈을 모두 들여서 다가구 같은 건물을 짓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임차 만기가 돌아오면, 새로운 임차인을 받아서 보증금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관리를 한다.


그런데, 내가 지었을 당시의 끝모르게 올라가던 부동산은

추락이 어딘지 알수었게 방향이 바뀌었고

전세만기가 돌아온 시점~ 나에게 현실로 다가왔다.

전세금은 정말 많이 감소했고, 그 갭을 내가 메꿔야했다.


어쨌든 그 시기도 지나고 새로운 임차인을 맞이했고 돌려준 보증금은 상당했다.

그게 고스란히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나간 임차인이 나에게 준 고통은

말도 못한다. 그는 너무 나쁜 사람이었다.



지금 나는 소득을 올리기 위해 많은 부분에서 노력하고 있다. 당자 눈에 띄는 소득은 없지만

자본이 들어가지 않는 수익 구조를 고민하고 있다.

SNS에 올린 사진들에, 사람들은 좋은 반응들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 집이 이젠 나는 버거워졌다.

버거움도 언젠가 지나가겠지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중이다.



그때 내가 한 선택은 잘못된 선택이었을까?

지금은 그런 것 같다.


다시 한결 가벼워진 상황이 돌아오면,

잘한 선택이라고 할지 모르겠다.


어두운 터널도 언젠간 지나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