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꾸미는 작은방

마음속의 방

by 일상의 정빈


이사를 가면서 방을 꾸밀 때 어떤 가구를 살지, 어떤 소품을 살지 고민하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작은 방일지라도 가장 예쁜 것들로, 좋아하는 것 들로 채워 넣는 일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행복할거예요.


가장 예쁜 것들로,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 나가야 할 것은 작은방뿐만이 아녜요. 보이진 않지만, 세평 남짓한 아주 작은방이 내 마음속에도 있어요. 예쁜 것들로 채우고, 꾸며주어야 하죠. 간간이 방의 배치도 바꿔주고요, 청소도 해주고 때때로 푸릇한 식물도 방안에 길러 가면서 더 아름답게, 더 흐뭇한 모습으로 가꾸어 주어야 할 것이 내 안에도 있어요.


지금 잠시 읽는 일을 멈추고 마음속 방을 한번 체크해주세요. 방안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청소는 잘 되어 있나요? 예쁘고 좋아하는 것들로 자리 잡아서 사진으로 찍어 간직하고 싶을 만큼 예쁜 구조로 잘 있나요? 오늘 그렇지 못한 내 마음을 발견했다면 괜찮아요. 인테리어는 원래 시시때때로 바꿔주는 게 재미잖아요.


계절별로 방 배치를 바꾸는 사람이 저 밖에 없는 건 아니란 사실을 인스타그램과 오늘의 집 속의 수많은 사람들을 보며, 가끔 저의 변덕스러움에도 안도하곤 해요. 오늘 내 마음의 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느꼈다면 어떻게 마음속을 채우고 싶은지 먼저 생각해 봐요. 그리고 생각했던 것들을 떠올리며 조금씩, 하나하나씩 예쁜 방을 만들어가기로 해요.


오지 않는 택배 상자를 기다려 보기도 하고, 사용설명서를 보고 조립식 가구를 낑낑대며 조립하기도 하던 익숙한 나의 모습처럼, 그렇게 내마음도 천천히 오래, 그리고 자주 바꿔주면서 작지만 마음에 쏙 드는 예쁜 방으로 만들어가요.


그렇다면 마음속 작은방에 어떤 걸 채워주고 싶은가 요? 저는 나에 대한 사랑, 신뢰. 그리고 타인에 대한 배려. 행복한 추억들. 앞으로의 반짝거릴 시간에 대한 약간의 기대로 채우고 싶네요. 곧 또 바뀔지 모르지만 뭐가 됐든 더 예쁘게 바꿔갈 것을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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