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의 끝, 인사 전합니다.
1. 일요일이 지나간다. 오늘은 날씨가 정말 포근했다. 밤에 잠깐 엄마와 외출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의 밤공기에는 낮 동안의 뜨거운 열기가 여전히 스며있는 저녁이었다.
2. 일요일이라 교회도 다녀왔다. 매주 함께 가는 친구가 있다. 오늘은 친구가 레드벨벳 쿠키를 선물로 줬다. 내 친구는 거의 매주 나한테 선물을 주고 있다. 멜론 파운드케이크 한 봉지, 직접 만든 바스크 치즈케이크, 유산균과 영양제 샘플, 맛있는 제과점에서 만든 레드벨벳 쿠키. 한 달 내내 친구에게 선물을 받았다. 조심스레 나에게 건네주면 나는 늘 비슷한 반응이다. ‘우와~ 뭐야 고맙게 잘 먹을게! 진짜 고마워~!’ 돌이켜보니 한 달 내내 친구는 나를 항상 잊지 않고 생각해주었다.
3. 책장에 꽂힌 부동산 경매 공부 책을 보다가 문득 생각하게 된 일이 있다. 경매로 건물을 하나 사서, 사람 돕는 일하는 공간으로 쓰고 싶다. 어쩌다 쉬면서 집에서 티비 채널을 돌리다가 청년 고독사에 대해 여러 번 본 것을 생각하며 건물 하나 매입하게 되면 그런 분들이 올 수 있는 어떤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구글 검색에 들어갔다. 우리 지역에서 청년 공간이 어떤 게 있는지. 공적 기관이 있지만 대부분 자발적으로 찾아가는 생산성 위주의 공간이었다. 언젠간 내가 그런 공간을 만들고 지원할 정도로 성장해야겠다.
4. 외로움에 대한 생각을 했다. 퇴근 후 만나서 편하게 놀 친구, 술 한 잔 하며 솔직한 대화를 나눌 친구가 없어서 외롭다. 마음을 나눌 친구들은 다들 각자 사정으로 바쁘고, 모든 걸 터놓을 만큼 마음으로 가까운 사람이 더 이상 없다. 그래서 더 움직이고 생각한다. 다른 일들로 사람의 빈자리를 채우는 중이다. 채워져라. 채워져라. 혼자서라도 주문을 외운다.
5. 이런 글도 읽어줄까 생각이 들지만 오늘의 일상입니다. 제게는 오늘의 일요일이 아름다운 하루였습니다. 날씨도, 나 자신도 더할 나위 없이 멋지고 아름다운 하루였다고 생각하기로 마음 먹었으니까. 주말의 끝은 보내주기 아쉬운 법이니까, 마지막으로 이 글을 전하며 이번 한 주의 일상을 마칩니다. 모두 내일도 멋지고 아름다운 하루를 보내실 것을 바라며, 또 단잠에 드시길 바랍니다.
- 일상의 정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