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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병

by 창복

어젯밤 꿈자리가 뒤숭숭했다.

자동차가 멈추지 않고 시동도 꺼지지 않아 1차선에 서있던 자동차 3대를 연속해서 추돌하고서도 한참을 달려 경사가 급한 언덕배기에서 차를 멈추는 꿈을 꾸었다.


오늘은 아침부터 마음이 불편하다.

꿈 때문일까? 뭐지?

오늘은 편안해야 할 일요일인데 원인이 뭘까?


아침에 와이프와 호숫가 아침 산책을 한다.

머릿속 절반은 딴생각을 한다.

점심에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다.

머릿속 절반은 집중하지 못한다.

저녁에 입지 않는 옷들을 옷수거함에 버리려고 길을 나선다.

날이 쾌청하니 맑고 좋은데 머릿속 절반은 흐리멍텅하다.


셰프들이 쓰는 도마를 사고 싶다고 해서 옷수거함 앞에 있는 홈굿즈에 들렀다.

눈요기에 좋은 곳인데 몸만 따라다닐 뿐 구경할 생각이 없다.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이건 스트레스 같다는 잠정 결론을 냈다.

스트레스의 원인은 트럼프발 경기침체? 헌법재판소의 무사유 선고 지연? 4월에 내야 할 세금? 남아있는 해결해야 할 회사일? 도 아니면……. 뭘까?


결론!!!

꿈 때문도 아니고,

내일이 월요일이라 월요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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