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위한 동화 (아빠가 딸에게)
또 얼굴에 발톱 자국이 났다.
머리를 들어 올리다 날카로운 내 발톱에 얼굴을 긁혔다.
얼굴은 험악하다.
싸우며 얻은 상처와 스스로 낸 상처까지 더해지니 얼굴이 험악해졌다.
난 사자의 왕이다.
사파리 1-16505 구역에서 난 사자의 왕이다.
강하고 날렵하게 사냥하는 최고의 사냥꾼이다.
최고가 되기 위해 발톱을 강하고 날카롭게 만들었다.
스치기만 해도 깊은 상처가 난다.
처음 사냥은 몹시 힘들었다.
미어캣은 쉽게 도망갔다.
난 몸도 작았고 발톱도 작고 약했다.
배고픔은 나를 바꾸기 시작했다.
몸이 커지면서 사냥감도 커져야 했다.
멧돼지 사냥은 첫 패배와 상처를 남겼다.
발톱이 부러지고 심한 근육통에 시달렸다.
근육을 키우고 더욱 날카롭고 강하게 발톱을 만들었다.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마침내 날카롭고 단단한 나만의 발톱을 만들었다.
그리고 라이온 킹이 되었다.
하지만 난 사랑하는 딸을 안을 수 없다.
발톱이 날카로워 어린 딸이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냥을 했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날카로움을 유지해야 하니 내 발톱은 치명적이다.
딸을 사랑한다.
딸을 무척 사랑한다.
그래서 난 딸을 안을 수 없다.
아이들이 상처를 입을까 봐 난 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