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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복 Oct 06. 2024

아침 풍경

일상


매일 7시에 기상을 한다.

개 짖는 알람소리가 7시에 맞춰져 있다.


“월, 월월”


핸드폰에서 울리는 알람을 끄고 침대 옆으로 손을 뻗으면 테디가 자기 머리를 들이밀며 끙끙거린다.

침대에 앞다리를 올리고 손을 핥고 다시 머리를 들이밀며 일어나라고 몸짓이 요란하다.

침대에서 내려오면 테디는 자기 장난감이나 작은 공을 물고 꼬리를 심하게 치며 이리저리 내 주위를 맴돈다.


“가자”


뒷 유리문으로 가면 고양이 레오가 밖에서 문 안쪽을 응시하며 앉아 있는 게 보인다.

문을 열면 테디는 나가려 하고 레오는 들어오려 한다.

그러나 매번 레오가 먼저 밖에서 들어오고 테디가 안에서 나간다.

테디는 뒷마당 잔디에 쉬를 하려고 나가는데 오른쪽 마당을 추천한다.

집 안으로 들어온 레오는 앞발로 카펫을 마구 뜯는다.


“그만해”


고양이 레오는 카펫 뜯기를 그만두고 야옹 한마디를 한 후에 천천히 먹이를 향해 걷는다.

다시 테디를 보려고 고개를 돌리면 내가 그만해라고 했다고 테디는 자기한테 한 말인 줄 알고 마당 가운데 우두커니 서있다.


“아냐, 너한테 한 말. 오른쪽으로 가서 쉬해”


오른쪽엔 재작년 심었던 체리블러섬 나무가 있는데 거기에 쉬를 하도록 유도한다.

수양버들처럼 늘어진 가지가 땅까지 닿아있는데 테디는 거기에 대고 쉬를 해댔다.

그리고 나무는 겨우 만 2년도 되기 전에 고사를 했다.

녀석은 다른 나무에도 쉬를 해대려고 해서 지금은 막고 있다.

개 오줌이 너무 지독해서 잔디도 죽고 나무도 죽는다.

쉬를 하고 기분이 좋아 달려들어 오고 아침 먹이를 먹는다.

개사료와 고양이 사료가 엄연히 다른데 테디는 고양이 사료를 좋아한다.

고양이 레오는 어느 결에 자기 밥그릇에 턱 하니 앉아 있다.

테디에게 개사료를 한 스푼 주고는 고양이 사료를 몇 알 더해준다.

고양이 레오는 묵묵히 기다리고 사료를 그릇에 한 움큼 담아 주면 바쁘게 먹기 시작한다.


“수고했어, 밤새 보초를 서느라고”


레오와 테디가 밥을 먹고 나면 다시 뒷문을 열고 마당으로 나간다.

테디는 응가를 하고 레오는 습관적으로 나간다.

레오는 집안 영역을 테디한테 주고 자기는 뒷마당과 앞마당을 자기 영역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테디가 뒷마당에서 볼일을 보는 걸 싫어한다.

테디가 응가를 마치고 들어 오면 그때에 레오도 들어온다.

레오는 물을 먹고 테디는 트릿을 기다린다.

트릿을 주기 전에 눈에 두 개의 안약을 넣는다.


매일 반복되는 아침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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