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창복 Oct 14. 2024

파스타, 따듯한

“오늘은 점심으로 뭘 해줄 거야?”


작은 애가 졸라댄다.


“뭘 해 줄까? 김밥, 하와이안 갈릭새우, 비빔국수 아니면 파스타?”

“음….. 파스타 해주라”


세상이 편해서 나의 집으로 요리 선생님들을 초대해서 만들고 싶은 요리를 보고 배울 수 있게 되었다.

오늘도 여러 요리 선생님들의 추천으로 파스타를 시작한다.

일명 ‘원팬 파스타’가 오늘의 요리다.

기본적인 원팬 파스타에 조금 응용을 해서 나만의 파스타를 만들기로 한다.


“냉동고에서 깐 마늘 좀 갖다 줘”


작은 아이가 보조를 한다.

마늘을 가져오는 동안 프라이팬을 준비하고 아보카도 오일을 한 스푼 정도 뿌린다.

얼린 마늘 10개 정도를 물에 잘 씻은 후에 꼭지를 자르고 칼로 다져준다.


“새우를 넣어 볼까?”


마늘을 볶는 동안 새우를 흐르는 물에 씻어내고 작은 그릇에 담아 맛술과 후춧가루를 뿌려둔다.

중불보다 조금 높게 불을 조절하고 마늘이 익어가면 버터를 조금 넣고 마늘에 버터를 입혀준다.

버터가 다 녹아들면 생수를 프라이팬의 중간까지 채운다.

간장 두 스푼과 참치액젓 한 스푼을 넣고 오백 원 동전 면적만큼 파스타면을 집어넣는다.

뚜껑을 닫고 불 세기를 중으로 낮춘다.

오늘은 응용 편이니 새우를 넣어 둔 그릇에 우유 한 컵을 넣고 고춧가루 한 스푼과 매운맛을 더하기 위해 캐년 페퍼를 반 스푼 추가한다.


“파스타 담을 그릇 두 개하고 테이블 세팅해 줘”


면이 어느 정도 익어가면 새우와 고춧가루 우유를 투하한다.

면을 여러 번 저어주고 다시 뚜껑을 닫는다.


“아빠, 맛있는 냄새가 나”


면에 소스가 잘 감기도록 젓가락으로 면을 저어가며 면의 익힘 정도와 소스의 남는 정도를 본다.


“다 됐다. 오늘은 조금 부드럽고 살짝 매콤한 맛이 날 거야”


은으로 가장자리를 장식한 하얀 도자접시에 집게로 면을 예쁘게 담고 소스를 올린 다음 파슬리를 뿌려 준다.

오늘의 요리는 아이에게 기쁨이 되었다.


“아빠, 맛있는데! ….. 쪼금 맵다, ㅎㅎ”




작가의 이전글 아침 풍경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