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서점에서 책 쇼핑을 하다기
단지 제목에 이끌려서 읽게 되는 책이 있다.
그렇게 눈에 들어와 구입하게 된 남궁인에
<제법 안온한 날들>
소소한 일상 속에서 지나치면 지나칠 수도
있을법한 일상 얘기들.
어떻게 보면 지극히 개인적 일 수 있는 사건들을 작가는 짤막하게 요약해서 전달한다.
(마치 일인칭시점으로 쓰인 일기장의 내용
일부를 흩뿌리듯)
책 제목처럼 안온한 느낌을 받고선 이내 첫 번째 파트 첫 번째 이야기 ‘평생의 행운’-20쪽을 읽고 나선 엄청난 몰입을 하였고 벅찬 감동도 받았다.
‘책을 펴자마자 첫 번째 이야기부터 눈물이
고일만큼의 감동이라니 ‘
그러고 나서 느꼈던 건
이 책은 참 처음이 마지막 같다란 생각이었다.
책 속에 파트가 나뉨 Part1이 안온함 그 자체의 이야기 구성이라면 Part2는 남궁인 작가가 응급실 전문의로 근무하며 겪었던 일상얘기이다.
다른 독자들은 어떻게 느꼈을지 알 수 없지만 나에게 Part1과 Part2는 아예 다른 책으로 느껴졌다.
Part1이 좀 더 다양한 배경에서 다양한 소재, 인물, 느낌, 시각들이 담겨있어 더 와닿았고 공감이 되는 이야기들이 전개되었다.
Part2는 배경이 응급실이다 보니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 듯한 긴장감이 느껴져서인지 안온함과는 거리가 있다고 느껴졌다.
책을 읽을 때, 가장 처음에는 빠르게 전체를 다 읽은 후, 다음엔 읽고 싶은 목차를 무작위로
펼쳐 읽기도 한다. 그러고 나서 기억에 남는 부분을 정독하여 마무리지으며 읽는다.
그렇게 한 책을 3번 이상 읽는 것이 보통이다.
<제법 안온한 날들>은 어떨 때 펼쳐보면 이야기들이 어째 식전에 먹어도 식후에 먹어도 되는 맹숭맹숭한 숭늉 같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 바로 그 부분이
이 책의 인상이 아닐까 생각된다.
존재감이 있는 듯 없는 듯한데 어떤 페이지를 펴도 읽을 수 있는 자유, 그리고 그로 인한 안온함이 읽는 독자에게 까지도 전해진다.
안온함을 찾을 자유는 누구에나 있기에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 무심코에겐 한 박자 쉴 타이밍이 왔을 때
읽었을 때 좋았던 책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