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의 integrity란 무엇인가
Ambulance Chaser- 주로 미국에서 쓰이는 말인데, 존 그리샴의 법정 소설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다. 미국에서는 교통사고가 나면 상해 변호사들이 마치 앰뷸런스 뒤를 따라간 것처럼 득달같이 병원으로 달려가서, 보험금을 많이 타 주겠다며 환자를 꼬셔서 아직 병상에 누워있는 환자로 하여금 수임 계약서에 서명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Ambulance chaser는 그런 변호사들을 대상으로 붙은, 변호사들을 경멸하고 깍아내리는 별칭이다.
내가 로스쿨 입학한 해에는 캐나다의 주요 월간지에 “Lawyers are Rats”라는 기획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변호사는 쥐새끼라고 한 것이니, 미국의 ambulance chaser 보다도 한 발 더 나간 경멸이다. 이 기사를 읽은 로스쿨 학장이 입학식에서 이 기사를 읽어주면서, 변호사라는 직업은 절대로 Rats라고 불릴 직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사가 나오는 것은 변호사들 스스로가 integrity를 낮추었기 때문이라고 자성의 연설을 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변호사는 그저 사회 진화의 산물일 뿐이다. 드라마 허준이든, 드라마 대장금이든, 드라마 환혼이든, 사극에 변호사 나오는 것 본 적 있는가. 사회가 복잡해지고, 기술이 복잡해지니 할 수 없이 나온, 죄 없는 직종이 변호사다.
나는 교통사고와 관련된 일을 다루지 않으니 ambulance chaser 될 일은 없지만, 캐나다에도 물론 상해를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들이 있다. 상해 변호사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호황을 누렸다. 캐나다는 보험사의 보상이 후한 편이라 그렇다고 했다. 그런데, 몇 년 전 바뀐 보험법 변경으로 수입이 크게 줄었다며, 대부분의 상해 변호사들이 울상이었고, 다른 법으로 방향을 바꾼 상해 변호사들도 꽤 있었다.
그런 상해 변호사들이 요즘은 다시 희망에 차 있다고 한다. 자율 주행 때문이다. 자율 주행이 늘면 일단 초기에는 교통 사고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캐나다가 오락용 마리화나를 자유화 할 때도 마리화나를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었다. 자율 주행이 늘면 그와 관련된 변호사도 늘어나는 것이 당연하다. 욕할 일은 아니다. 사회 시스템이 변하면 거기에 맞춘 변호사 업종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물이 낮은 데로 흐르는 것처럼, 변호사 수요가 있고 돈이 있는 곳이라면 변호사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말이다, 나는 기술의 발전은 옹호하는 편이지만 말이다, 자율 주행으로 상해 변호사 변호사 수입이 늘어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자율주행으로 사고가 늘길 바란다면, 그건 정말 "Rats" 아닌가.
변호사가 "되기"를 계획하기 전에, "어떤" 변호사가 될 지를 먼저 고민하지 않으면, 쥐새끼가 될 유혹이 너무 많은 곳이다, 이 곳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