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는 결과보다 '판단의 근거'를 증명해야 한다.
목차
결과만 나열된 포트폴리오의 한계
선배의 피드백으로 바뀐 관점
회고 중심으로 재정리한 프로젝트
내가 사용하는 회고 템플릿
포트폴리오의 본질은 ‘나’를 드러내는 것
신입 기획자 포트폴리오 구성 팁
키워드 기반의 경험 정리법
포트폴리오 작성 시 유의사항
회고는 나를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방식
기획자로서 포트폴리오를 처음 만들기 시작했을 때, 저는 철저히 ‘성과 중심’이었습니다. 어떤 기능을 만들었는지, 어떤 수치를 달성했는지. 정량적인 결과만이 나의 기획 역량을 증명해 준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포트폴리오가 왠지 공허하게 느껴졌습니다. 무언가 빠져 있었던 거죠.
처음 포트폴리오를 작성할 때, 저는 ‘내가 어떤 일을 했는가’에만 집중했습니다.
신규 기능 출시, A/B 테스트 진행, 사용자 리서치 실행 등 일의 ‘목록’은 빼곡했지만, 정작 중요한 건 빠져 있었어요.
왜 이 일을 시작했고, 어떤 선택을 했으며, 무엇을 배웠는지.
결국 제 포트폴리오에는 ‘판단의 근거’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기획자는 문제를 정의하고, 판단을 내리는 사람이야. 근데 너의 기획의 근거는 어디 있니?”
실무에서 선배 PM에게 들은 이 말은 제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기획 포트폴리오’란 결과를 나열하는 문서가 아니라,
'나의 사고와 의사결정의 흐름을 보여주는 기록'이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후 저는 포트폴리오의 각 프로젝트를 다시 들여다보며 이렇게 자문했습니다.
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지?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걸까?
과정에서 어떤 판단을 했고, 그 결과는 어땠나?
다음엔 어떻게 다르게 해 볼 수 있을까?
이 프레임을 기준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리하자,
단순한 이력서가 아닌, 저라는 사람의 ‘생각하는 방식’이 드러나기 시작했어요.
리뷰를 해주신 분들도 “문서보다 사람이 보인다”는 말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회고를 쓸 때, 다음과 같은 구조를 따릅니다.
프로젝트 개요
문제 정의
해결 접근
결과 (정량적/정성적)
회고 (잘한 점, 아쉬운 점, 다음엔 어떻게 할까?)
이 구성은 브런치 글을 쓸 때도 동일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회고는 과거를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앞으로 더 나은 판단을 위한 준비이기도 하니까요.
채용 담당자가 궁금해하는 것은 단순히 ‘프로젝트 결과’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이 일을 한 사람이 어떤 관점으로 문제를 바라봤는지, 어떤 방식으로 해결했는지 알고 싶어 합니다.
저는 그래서 제 자신을 표현하는 키워드 세 가지를 먼저 정하고 포트폴리오를 풀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에게 “너 하면 뭐가 떠올라?”라고 묻기도 하고,
내가 가고 싶은 기업의 인재상에서 “이거 좀 나 같다” 싶은 단어를 고르기도 했어요.
그렇게 도출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경험을 엮으면,
단순한 나열보다 훨씬 설득력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신입 기획자라면 다음의 구성 순서를 추천합니다.
1️⃣ 지원 기업 서비스 분석 + 개선 제안
→ 해당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2️⃣ 커뮤니케이션 사례 작성
→ 팀워크, 갈등 조율 등 기획자의 실전 역량 강조
3️⃣ 공모전 또는 인턴 경험
→ 문제 인식 → 해결 과정 → 결과 중심으로 작성
4️⃣ 기획 유형 명확히 설정
- 신규 서비스 기획 (벤치마킹 기반)
- 기존 서비스 역기획
- 문제점 분석 및 개선안 제시
아래 문서는 예시입니다. 참고로만 활용해 주세요.
[신입 기획자 포트폴리오 예시 - 네이버 커머스 지원용]
1️⃣ 지원 기업 서비스 분석 + 개선 제안
분석 대상: 네이버 쇼핑 LIVE
서비스 개요: 네이버 쇼핑 LIVE는 실시간 방송을 통해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입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실시간 소통 기반의 쇼핑 경험을 제공합니다.
문제 인식: 실시간 방송이 종료된 후, 콘텐츠에 대한 재활용률과 재구매 유도가 낮습니다.
개선 제안:
- 방송 종료 후 '다시 보기' 콘텐츠 내 상품 타임라인 삽입
- 재방문 유도를 위한 '찜한 라이브' 탭 도입
- 24시간 이내 구매 시 혜택 제공 (예: 자동 쿠폰 발급)
기대 효과:
- 사용자 잔존 시간 증가
- 콘텐츠 회전율 상승 및 개인화 추천 강화
- 구매 전환율 개선
2️⃣ 커뮤니케이션 사례 작성
상황: 공모전 프로젝트에서 디자이너와 '카드형 UI' 우선순위를 두고 의견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해결 접근:
- 사용자 리서치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자이너에게 유저 페인포인트 설명
- 경쟁 서비스 벤치마킹 자료 공유로 설득
결과:
- 정보 탐색 효율성을 강화한 UI로 전환
- 사용자 설문에서 정보 탐색 만족도 18% 포인트 증가
3️⃣ 공모전 또는 인턴 경험
프로젝트명: MZ세대를 위한 스마트 쇼핑 도우미
문제 인식: 쇼핑 정보가 분산되어 탐색 시간이 길고, 구매 결정에 피로도가 큽니다.
해결 과정:
- AI 기반의 실시간 가격 비교 및 후기 분석 기능 제안
- 사용자 여정에 맞춘 플로우 설계 (검색 → 비교 → 추천 → 구매)
결과:
- 서비스 기획서 부문 수상
- 인터랙션 중심의 기획안으로 발표 심사단 긍정 피드백 획득
4️⃣ 기획 유형 명확히 설정
기존 서비스 역기획: 네이버 쇼핑 LIVE 콘텐츠 접근성 문제 재정의 및 개선안 제시
문제점 분석 및 개선 제안: 라이브 종료 후 재방문 유도 전략
벤치마킹 기반 신규 기획: 공모전에서 쇼핑 UX 재설계 경험
포트폴리오 작성 의도
이 포트폴리오는 단순히 '무엇을 했는가'보다, '어떻게 판단하고 실행했는가'에 중심을 두고 구성했습니다. 사용자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기획자의 시선으로 해석한 경험을 통해, 네이버 커머스의 방향성과 접점을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시간순 정리도 좋지만, 키워드 중심 그룹핑은 더욱 인상적입니다.
예시:
SEO: 2024.01~07 / 6개월
AI 추천: 2024.0204 / 2개월, 2024.0709 / 2개월
데이터 시각화: 2024.04~07 / 3개월
지원 기업의 채용공고, 앱 업데이트 내역, 업계 뉴스 등을 분석해 나만의 키워드를 추출해 보세요.
그 키워드가 곧 나를 설명해 주는 언어가 됩니다.
(+ 추가로 나에게 잘 맞는 도메인을 고르는 것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1️⃣ 짧고 명확한 문장 →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작성하세요.
2️⃣ 시각적 자료 활용 → 다이어그램, 플로우차트로 구조를 명확히
3️⃣ 비즈니스적 가치 강조 → 단순 기능 개선이 아닌, 어떤 가치를 창출했는지 보여주세요.
처음엔 멋진 화면과 수치가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어떤 질문을 던졌고, 어떤 판단을 했는지가 훨씬 중요한 증거임을 알게 됐습니다.
회고는 과거를 정리하는 일이 아닙니다.
기획자로서의 직관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훈련이자, 나라는 사람을 가장 잘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매 달 짧은 회고를 씁니다.
그것이 저를 더 나은 기획자로 만들어주고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참고) 기획자의 포트폴리오 작성법 (구조와 사고 중심 설명)
https://yozm.wishket.com/magazine/detail/2148/
참고) 신입 기획자를 위한 서비스 기획 포트폴리오 작성 가이드
https://boottent.com/community/article/20241202213433
참고) 신입 서비스 기획 포트폴리오 작성법 01 (신입 기획자를 위한 포트폴리오 구성 방법과 실제 사례를 소개)
https://brunch.co.kr/@sungsiri/4
참고) 신입 서비스 기획 포트폴리오 작성법 02 (지원 기업의 서비스 분석 및 개선 제안 방법)
https://brunch.co.kr/@sungsiri/5
참고) 서비스 기획자 포트폴리오 만들기 방법 (신입 기획자를 위한 포트폴리오 작성 팁과 주의사항)
https://namelesslibrary.tistory.com/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