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어버이날 첫 일요일
코로나 감염되고 일주일 쉬는 동안은 그나마 몸이 괜찮았던 것 같다. 일주일 자가격리를 끝내고 출근을 했는데 그 주 주말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다. 회복되는 찰나에 일을 시작하니 몸이 힘들었을 수도.. 그 주말에는 병원 가서 영양제도 맞고 기력이 떨어질까 봐 나름 푹 쉰다고 쉬었다. 2주 정도는 몸이 깨끗하게 나은 느낌이 안 들었다. 이제 한 달이 딱 되었다. 정말 많이 나았다. 가끔 밤에 생각지 않은 기침을 한 두 번 해서 깰 때가 있었는데 며칠 전부터는 기침이 사라진 것 같다. 내 몸이 예민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10% 뭔가 폐에 갑갑한 느낌이 있긴 했다.
젊은 시절에 피곤에 쩔어 결핵에 걸렸고 약 복용을 하고 완치한 적이 있다. 그 뒤로 폐를 나름 아끼고 있는 중이긴 한데 이번 코로나로 기관지 혹은 폐가 조금은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 감염 후 따로 엑스레이 촬영은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이후 밤에 기침이 나와서 갑자기 호흡이 힘들었던 적이 간간이 있었어서 아무래도 후유증이 전혀 없지는 않은가 보다 했다.
지금은 훨씬 나아졌다. 어젯밤에도 잘 잤다. 집안일도 다시 하기 시작했다. 주말 내내 모든 이불도 다시 빨아 햇볕에 널기도 했고 집안 구석구석 모두 정리도 했다. 지난 일주일 간은 퇴근하고 와서도 봄과 여름 사이의 이 따뜻한 계절을 만끽하며 집안일 삼매경이었다.
텃밭에 코스모스도 잘 자라 꽃이 피었고 장미꽃도 봉울봉울 꽃을 한가득 피워내고 있고, 해바라기 씨, 옥수수, 고추, 수박, 콩 등 필요한 작물도 심어서 싹이 조금씩 잘 자라고 있다. 풍성해지고 있다. 작년 이 3천 원을 주고 사 왔던 라벤더는 지금 무성해져서 작은 나무가 되고 있다. 꽃봉오리가 엄청 올라오고 있어 신기하다.
새로 지은 이 집에서 첫 봄과 여름 사이다. 작년에 이곳에 들락날락 거리며 마당을 가꾸고 집이 완공되기만을 기다리며 살며시 보고 가고 보고 가고를 여러 번, 참 즐거운 기억이 이제 이 공간에 차곡차곡 머무르고 있다. 이 공간에 있어 행복하고 감사하다.
어제는 미리 어버이날 부모님 댁에 온 식구가 다녀왔다. 나 역시 부모지만,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내년에는 카네이션과 안개꽃도 텃밭에서 한아름 구경하고 수확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감사함이 가득한 5월 8일 어버이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