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사 새옹지마
가끔 내 이야기를 수업시간에
문학 작품을 설명하다
해주는 경우가 있는데,
첫사랑, 삶, 이별 등
가끔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이야기로 둔갑
아이들의 눈은 그때 더 초롱초롱 빛난다.
한참 듣더니
- 선생님, 이건 드라마인데요?
- 너무 재밌어요!
- 우와, 선생님 드라마 작가하셔도 되겠어요!
사실 내 솔직 경험담인데
실제 삶에서의 경험이 없는 아이들은
내가 뭐 대단한 존재인 것처럼
받아들여주니, 너무 고맙울 때가 있다.
그러고 보면
내 삶이 좀 많이?!
파란만장했고, 그래도 여태껏
순간을 즐기며 잘 버티고 나름 행복하게
또 새로운 꿈을 꾸며 잘 살아가고 있다.
누구에게나
삶은 문학과 같고 드라마 같고
실전이자 오롯이 내가 주인공이다.
일상을 기록하는 나에게
이 브런치는 또 하나,
내가 주인공인
내 삶의 무대가 되고 있다.
p.s.
이른 아침 인공지능 ai 챗봇 관련 기사들을 접하면서 우리 인간이 우리의 삶을 꽉 쥐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삶이 불완전하고 부족한 게 당연한 일인데 너무 지나치게 기계에 의지하게 될까 봐 걱정스럽다. 과거 노래방이 생기기 전엔 가사를 다 외우고 지인들의 전화번호를 다 외우다 이젠 잘 외우지 못하는 디지털 치매에 걸려 있는 나 자신만 돌아봐도, 우려되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과학의 발전을 막아낼 수만도 없으니… 분명 시행착오를 통해 혹은 아니, 큰 시행착오는 막기 위해 사전에 우리 인간으로서 보다 인간답게 살 수 있으면서 기계의 편의성에 도움 받을 수 있는 것까지만 발전시켜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계의 완벽한 노예가 되지 않게 말이다. 이 시점에 주체적인 삶을 생각할 수 있는 우리 인간의 힘을 거세게 억누르진 못하게 균형 잡을 필요가 있는 건 아닌지…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아침이기도 했다. 우리의 삶은 우리 인간이 스스로 충분히 통제하고 방향 지을 수 있는 자유 의지와 능력이 있다고 난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모든 걸 기계에 의지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기계가 인간처럼 깨어날까 봐 두려운 것이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삶의 주인공은 인간이다.
편리성에 도움받는 것까지 좋지만
인간처럼 생각하고 사유하는 것이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다.
내 삶의 무대에서 주인공은
바로 오롯한 나이고
바로 서는 것도 분명 오롯한 나이길
감담할 수 있을 만큼의 힘듦은
좋은 에너지의 원천이 아닌지
내 삶이
과거 좀(?!) 힘들었으나
난 그 삶마저 사랑하고 있는 건 진심이므로!
*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들었으니까! *
그 맥락 안에서 삶은 더 드라마틱하고 재미있음을
난 분명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