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아이와 나 03화

“그래도 엄마는 나를 잘 키운 거예요! “

딸에게 들은 위로 한 마디

by 나도 작가

오늘밤은 왜 이리도 행복할까?

역시 가족에게 듣는 위로와 격려의 말 한마디는 마구마구 힘 솟아나게 한다.


9시가 넘어 느지막하게 저녁을 아이와 함께 챙겨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데 아이가 말한다!


“엄마, 그래도 엄마가 나를 엄청 잘 키운 거 같아요!”

“그래, 엄마가 딸 하나는 잘 키웠지!”


왜 이런 이야기를 갑작스럽게 할까 했더니만,

요즘 친구들, 선배나 후배가 엄마나 아빠와 전화통화 하는 말들을 본의 아니게 듣게 되었는데 감정싸움하는 것을 보면서 깨닫게 된 무엇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심지어 영어학원 원장님이 자녀와 전화통화하면서 다투는 것을 들었는데 너무도 살벌했다고… 자기 생각에는 엄마와 나 사이, 이 관계가 훨씬 따뜻하고 괜찮다고 느껴졌다면서 엄마는 나를 바르게 매우 잘 키웠다면서 다른 친구들이 너무 버릇없어 보였다고 했다.


기분은 참 좋았다.

엄마를 칭찬해 주는데…

가만히 잘 들어보면… ^^

결국 누가 누구를 칭찬하는 것인지, ㅎㅎ

조금은 우습지만 그래도 엄마가 혼내도 이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려고 애쓰고 잔소리 좀 했더니, 방청소도 알아서 하고 먹었던 그릇들도 척척 싱크대에 갖다 놓고 입을 교복도 알아서 관리하고 정리하고…


무척 뿌듯한 요즘이다.

아침 출근길 라디오 클래식 방송에서

어느 엄마의 사연이 소개되었다.

아침부터 아들에게 잔소리해서 화내서 미안하다는 내용의 사연이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아들, 사랑한다, 사랑해! “

진행자가 그랬다.

“어느 부모가 화를 한 번도 내지 않고 자녀를 키울 수 있겠어요?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겠어요~”


나 역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이 행동에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었는데 오늘 하는 말들을 들어보니, 내 생각보다 더 빨리 철들어버려서 더 이상 애가 아닐까 봐 조심스러워지기도 했다.


아이는 정말이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무럭무럭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게 확실하다. 좋은 영양분을 선별해서 과하지 않게 뿌려주어야 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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