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도 작가 Jan 08. 2025

중학교 졸업식

또 다른 출발

아이의 졸업식에 와 있다.

코로나19 시국의 초등학교 졸업 후

3년 만에 제대로운 중학교 졸업식이다.


연애할 때랑 중요한 모임 있을 때

화장도 좀 하는데

최근은 안 꾸민 순수한 느낌이 편하고 좋아

화장을 안 하고 다녔다.

그런데 오늘은 눈에 화장으로 힘을 좀 줬다.

펄이 들어간 색조 화장의 기술은

눈을 반짝이게 했고

피부결을 맑고 투명하게 더 화사해 보이게 했다.

예쁜 꽃다발도 아침 일찍부터 가지러 갔다.

부지런하게 다녔다.

새 차가 커져서 좋으면서도 주차가 힘들어

미리 가서 넓은 곳에다 주차도 했다.

큰 차는 기사가 있어야 부럽다는 걸 알았더랬다.


6년 3년 이렇게 9년이란 시간도 금방이다.

오늘따라 폰에서 지난 요맘때 사진들을 자동으로 영상 재생해 주는데 졸업식 때 사진들이 나오고 있어, 순간 조금 놀라기도 했고 새록새록 기억을 떠올리며 추억으로 꾹꾹 잘 눌러 담아 다시 보고 또 보게 되었다. 9년 간은 아빠의 빈자리를 엄마로서 혼자 조금이나마 채워보려고 애쓰며 보낸 시간이었다.


그런데 가만,, 이전 아이의 유치원 졸업식은 왠지 잘 기억이 안 난다. 기억이 없네, 이럴 수가… 그땐 뭘 했지? 그땐 둘이 같이 갔을 텐데.. 잊고 싶은 사람이어서 통째 사라진 걸까, 부분 기억 상실인가? 너무도,, 참 묘하다.


그건 그렇고 :)

겨울에는 눈이 그렇게도 좋다고

눈 펑펑 내리는 날 밖에 나가

둘이 같이 안 놀아주면 엉엉 울던

꿈 많고 순수했던 초등,

공부가 결코 쉽지만은 않다는 것

세상이 결코 따뜻하지만은 않다는 것

하지만 그 어둠 안에 희망도 있다는 걸

알아가며 밤하늘 보는 걸 좋아하게 된,

그리고 이제 제법 자기를 꾸미며

자기 색을 찾아가는 중등,


앞으로 또 다른 출발과 여정은

어떻게 아이를 성장하게 할지,


엄마로서는

때로는 차가운 말

하지만 그 안에는 한결같이 포근한 말로

같은 자리, 그 곁에서 기다리고 기다릴 생각이다.


사랑한다!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 딸

진심으로 너의 중학교 졸업을 축하한다!

앞으로도 함께 열심히 살아가자구나!

상 받은 것도 정말 축하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