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결 하나
난 대학생 이후 25년 간 변함없이 171cm에 51~52kg 초반의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체중으로 봐서는 연예인이다. 특별한 병원 관리 없이 전문가의 손길 없이 온전히 나 스스로 이어온 체중 관리였다.
어제 언니가 전화 와서 뭐 하고 있냐고 묻길래, 나는 이것저것 밑반찬도 새롭게 만들고 설연휴 음식을 응용해서 전도 부치고 다양하게 요리해서 잘 먹고 있다고 하니.. 자기는 설연휴가 지나니 바로 3kg이 쪘다면서 좀 먹으면 다 살로 간다고 이제는 덜 먹어야 한다며 더욱이 고지혈증을 걱정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유전적으로 무척 닮아 있고 언니와 나는 비슷한 체질이었는데, 서로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고 달라지기 시작, 그렇다면 달라진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언니는 커피를 나보다 즐겨 마시며, 저녁형 심지어 밤형 인간이 되더니 여기저기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물론 젊어서는 낮이고 밤이고 큰 의미가 없었던 것 같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고 설레고 다양한 새로운 경험이 시작될 때는 모든 것이 행복한 느낌 하나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난 그러고 보면 자기 관리가 철저한 편이다. 최근에는 혼자 살다 보니, 내가 아프면 누가 나를 돌봐줄 수 없기에 더욱 주의하고 평소 신중하게 음식을 먹고 운동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해 왔다. 내가 살기 위해서 나도 모르게 나를 보호해 왔던 것일 수 있다.
그전에는 역시 결혼하고서 20대 중반부터 몸이 자주 아팠었기 때문에, 서른 중반 이혼하고서 건강해진 나를 마주하고 이 상태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서 그런지 억지로 누군가를 만나고 싶지 않고 자연스러운 인간관계를 지향하며, 지금은 이렇게 혼자 있는 시간이 평온하다. 다만, 아주 가끔 외로울 때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설연휴 가족의 화합을 중요시하는 우리 대가족들이 모두 모였을 때 나만 짝이 없고 혼자일 때 더 그렇다.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 아이에게 따뜻한 집밥을 챙겨주고 모두 정리가 끝난 뒤, 이렇게 앉아 창밖을 내다보며 글을 쓸 때, 그리고 어떤 책을 읽을까, 올해 학생들에게 어떤 것들을 목표로 가르쳐야 할까, 고민하고 있는 이 시간은 그야말로 최고로 행복한 시간 중 하나다.
방학을 하니, 아이 역시 아침형 인간에서 저녁형 인간으로 바뀌었다. 곁에서 가장 가깝게 지켜보니, 살이 찐다. 오늘은 7시 반이 되니 깨웠고 8시가 넘자 밥을 먹였다. 그러고는 이제 곧 개학이니, 아침형 인간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잔소리를 했다. 실제 3월에 개학을 하면, 6시 반에는 내가 일어나야 아침밥을 맛있게 짓고 먹이고 정리하고 아무리 늦어도 7시 40분에는 출발을 해야 한다.
내가 교사가 아닌 다른 직업군이라면, 아침형 인간이 아닐 수 있다. 10대부터 거의 30년 이상을 학교생활해 왔다고 하면, 아침형이 안 될 수가 없는 노릇이긴 하다. 9시가 넘어가면서 핸드폰도 사용하지 않고, 텔레비전도 보지 않고 전자 기기의 빛에 노출을 의도적으로 피하니, 요즘 같은 겨울밤 잠이 먼저 찾아온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나는 이 세 가지를 철저하게 지킨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건강할 수 있는 근본이 아닐까 싶다. 그러려면, 자연의 순리대로 잘 자기 위해 일찍 잠을 청해야 하고, 그런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 잘 자면 일찍 일어날 수 있다. 저녁 늦게 음식을 섭취하지 않게 되어 위장도 불편하지 않고, 편해진다. 잠도 푹 잘 수 있게 된다. 소화능력이 좋아지니, 배변 능력도 좋아지고 그러면 몸에 쌓이는 노폐물이 덜 생성되고, 혈액 순환도 돕고.. 다이어트는 저절로 되는 것 같다. 잘 먹으면서 살이 찌지 않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