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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선생님이 추천해 주는 시

5월 오늘의 시

by 나도 작가

방문객(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 주제를 바탕으로 오늘의 생각거리

1. 존재의 경이로움

2. 타인의 삶에 대한 존중

3. 연약함과 상처에 대한 공감


* 선생님의 1분 생각

이 시를 몇 번이나 곱씹어 읽었더랬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 이 문장을.. 어렸던 과거의 나는 이해하지 못했었다. 지금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압도적인 시구다. 타인과 관계를 맺을 때 상대를 반갑게 맞이하고 정성을 다해야 함을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점점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되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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