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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요가

2014년 이후

by 나도 작가

그러보면 10년 만이다.

강사 자격증을 받았던 그곳에서 요가를 다시 시작한 게..


3월 중순, 이대로 직장, 집만 오가는 삶에서 멈춰 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은데, 나이가 조금씩 들어갈수록(40대부터 노화가 온다고 시작하니...) 내 몸 하나만큼은 내가 잘 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퇴근 후에는 요가를 갔다가 집으로 간다.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면서 드디어 나만의 자유 시간이 생겨나기 시작해서 요가할 여유도 생겨난 것이다.


7-8년 전, 혼자가 되고서부터 모든 일은 거의 내가 맡아해야만 했다. 집안 일도 육아도 경제적인 일도... 그 와중에 결혼 생활로 휴학했던 대학원 과정도 이어갔다. 오늘은 차 한 잔을 마시며... 가만히 최근 몇 년을 돌아보았는데, 역시나 고속도로를 달려온 느낌이다.


이제 차분하게 다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온 것 같다. 너무 바쁠 때는 세상 일에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올해 25년은 내 마음 챙김을 하면서 미처 바라보지 못했던 것도 차분하게 돌아보면서 평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균형을 잡아가야겠다는 생각이 오늘 아침 들었다.


그저께 강풍이 불고 비가 오던 날, 퇴근하면서 집으로 그냥 가버릴까를 수십 번을 고민하다가 그래도 요가 다녀오면 좋은 느낌을 잘 알기에 꾸역꾸역 요가원으로 갔다. 그 1시간 사이에 주차장에 잘 주차를 하였음에도 문콕을 당해 어제까지만 해도 너무 속상했는데(그냥 집으로 갔어야 했나.. 하면서), 그래도 내가 다시 하기로 마음먹고 열심히 하고 있는 요가를 탓하지 않기로 했다. 어떤 무엇이었든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나를 위해 한 가지라도 열심히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살아 숨 쉬는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나는 외향적이라기보다는 내향적인, 차분한 정적인 것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이번 주는 보다 차분하게 내 행복한 삶을 더 깊이 느끼고 소중히 간직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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