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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로세

근황

by 나도 작가

꽃을 심은지 한 달이 지나고, 새싹이 돋더니 화분 열 개 중 두 개에 꽃이 피었다. 벌써 그러고 보니 두어 달이 지나간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것, 상대적일 수 있지만 공평한 것이 그래도 세상에 하나가 있다는 것 묘한 이치인 것도 같고 그저 감사한 마음이다.


그 사이

한라산 사라오름도 다녀왔고

학생들과 재밌게 서울 수학여행도 다녀왔고

가파도 청보리 축제도 다녀왔고 등등


어느 순간 싱글인 요즘이 참 편하고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완벽한 싱글은 아니다. 내 피붙이가 있어 그나마 평안한 지도 모르겠다. 사춘기라 티격태격해도 가족은 가족이니까 그 연결고리가 내 뱃속에서 나온 것이니 아무리 화가 나도 싫지만은 않다.


올해는 고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게 되어서, 업무적으로 보다는 학생들 관리로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아졌다. 고교학점제라는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면서 바뀐 것도 많다. 그래도 이번 학년 담임은 순조롭게 한 해 이어지고 있다. 학급의 학생들 숫자가 총 24명으로 줄어든 것도 한몫이다. 15명 정도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제주의 요즘 날씨는 그래도 아주 후덥 하지는 않아 야외 활동하기 딱 좋은 것 같다. 비가 왔다 안 왔다 하는데 덕분에 마당에 텃밭에 잡초가 잘 자라고 있다. 주말마다 잡초를 뽑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오늘 아침이다. 그리고 나이가 든다는 게 아침잠이 조금씩 없어지고 있다. 엄마가 '나이 들어 봐라, 젊어선 그렇게 잠만 잠만 자고 싶더니, 잠이 줄어들어, 나이가 들면....' 정말 그런 날이 올까, 했었는데... 지금 요즘 들어 아침 6시 30분이 되면 눈이 저절로 뜨인다. 안과에 가니, 이제 조금씩 눈도 불편해질 거라고 한다.


어제 한 학생이 쓴 시를 읽으면서, 여운이 남는 게 있는데 지금 문득 떠오른다. 자신을 봄의 꽃으로 빗대 표현하면서 꽃이 시듦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란 내용이다. 순간 나 자신을 돌아보게 했다. 매 순간 마음먹지만 현실에서 가끔은 잘 안 되는 것이기도 하다.


오늘부터 감사하는 마음, 자기 전에 하나씩 감사한 생각을 해보려고 한다. 분명 좀 더 긍정적이고, 삶이 더 즐겁고 행복해지고 평안해질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일 년 12개월 중 이제 반이 지나간다. 보람찬 2025년을, 보다 감사한 2025년을 보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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