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에 들어서면 직장에서 중간관리자에 도달한다. 이 시기에 ‘임원이 되어 승승장구할지’‘아니면 ‘부장에서 퇴직할지’가 결정된다. 직장생활에 잘 적응했고 업무도 잘 처리할 자신이 있지만, 임원은 업무능력과는 별개로 인간관계와 사내정치가 작용한다. 이 분기점에서 누구나 과중한 심리적 압박을 받는다. 승진과 퇴직은 내 문제이지만, 가족이 있고 사회적 체면도 문제다. 과중한 정신적 압박이 계속되다 보면 우울, 무기력 등 심각한 심리적인 문제도 나타나게 된다.
그 뿐 아니라 40대 이후에는 남성도 여성처럼 신체적인 갱년기를 겪는다. 남성은 그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어 대부분 알아차리지 못한다. 남성갱년기 증후군은 의학적으로 인생 후반기의 생식기능 저하를 의미하는 ‘후기발현 성선기능저하증(Late-onset hypogonadism, LOH)’이라고 불린다. 우선 근육량이 감소해 조기피로, 활동력의 저하가 나타나고 수면장애, 상실감, 우울증, 쉽게 화냄, 불안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승진이냐, 퇴직이냐’의 중요한 분기점에서 ‘신체적인 갱년기까지 겪으며’ 40대는 심리적 위기에 내몰린다. 높낮이는 있지만, 대부분 중년기 위기를 겪게 된다. 위기는 밖, 즉 직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오기도 하지만, 내 안에 심리적인 공황으로 스스로 무너질 수 있다. 동료와 경쟁에서 스스로 우울을 겪으며 무너지기도 하고, 경쟁에서 낙오하면 배신감과 분노로 알코올 의존증에 빠져 스스로 무너지기도 한다.
내면의 세계를 단단히 세워서 치열한 경쟁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어야 한다. 그러러면 우선 내 마음의 구조부터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내 마음의 갈등이 어디서부터 왔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1856년 지금부터 160년전 태어난 오스트리아 심리학자 프로이드는 인간의 심리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프로이드는 유년시절에 겪는 트라우나, 즉 마음의 상처가 무의식 속에 숨어서 평생을 괴롭히다가, 마음이 취약해질 때는 어려운 상황과 겹쳐서 병리적인 공황을 크게 겪게 된다는 것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