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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상 중년심리 Jun 03. 2024

꿈이 없이 과거에 사는 것, 죽은 삶과 같다

삶이란, 오늘은 무기력하고 앞이 보이지않치만 내일을 향해 달려나가는 것

A는 명문대를 나와서 임원으로 빠르게 승진하며 잘 나갔던 친구다. 은퇴한 A와 자주 만나는데, 기억력이 매우 뛰어나서 과거 직장 생활을 아주 디테일하게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과거 얘기가 즐거웠지만 몇 차례가 지나자  짜증이 난다. 과거를 이야기하다 보면 남을 비난하며 처지를 비관하고 불평불만으로 끝난다. 모임이 끝나면 A는 2차로 당구를 치러 가자고 한다. 다들 바빠서 떠나가고 A만 홀로 남아서 애매하게 쓸쓸하게 집으로 간다.


A는 명문대를 나오고 머리도 좋고 직장에서의 경력도 화려한데, 왜 과거 얘기만 할까? 그것은 A는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미래에 대한 꿈을 찾으려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A는 정신적으로 과거에 살고 있다.


A 뿐만 아니라 현직에서 활력이 넘치던 친구들도 퇴직 후에는 하는 일이 없이 몇해를 지내다보면 무기력해진다. 특별히 하는 일은 없고 시간을 보내야는데, 골프는 퇴직 후에 비용 부담이 크고 그러다보니 대부분 삼삼오오 당구를 친다. 당구를 치고나면 소주 몇잔하며 아내 욕하고 과거 직장 이야기하며 열받고..그러다가 취해서 집으로 돌아가는게 하루 일과이다. 대기업에서 CEO를 하며 카리스마 넘치던 친구들도 퇴직 후에는 꿈이 없으니 무료하게 하루하루 시간을 죽이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Jtbc 최강야구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프로에서 은퇴한 지 3년 내지 5년 정도 지난 선수들이 다시 최강야구팀으로 들어와 고교야구팀이나 대학야구팀과 시합을 한다. 김성근감독님은 1942년생으로 83세이다. 프로야구팀에서 은퇴해서 운동감각은 떨어지지만 열정은 매우 높다. 매 경기마다 긴장감이 느껴진다. 대부분 프로야구에서 스타였고, 연봉도 높아서 돈도 충분히 있을 텐데, 왜 최강야구 프로그램에 다시 나오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마 내 생각에는 이 선수들의 대부분은 프로야구에서 스타로 지내면서 남들의 주목을 받았는데, 은퇴 뒤에는 대부분 무기력하게 지내며 다시 남들이 주목을 받고 싶고 시합에서 짜릿한 긴장감을 느끼기 위해 최강야구에 나오지 않나 생각한다.


 최강 야구에서 뛰는 은퇴한 프로선수들은 열정이 살아 숨 쉬던 과거 현역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다.

 꿈은 사람에게 활력을 주며 살아 숨 쉰다는 느낌을 준다.



 인간에게 '육체적으로 제일 중요한 것은 건강'이고, '정신적으로 제일 중요한 것은 꿈과 희망'이다. 청년기에는 에너지가 넘치고 젊은 혈기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꿈을 가지고 있지만, '중년기에 들어서면 체력이 떨어지게 되고 특히 은퇴를 앞두거나 은퇴를 하게 되면 자신의 한계도 느끼게 되며 꿈 자체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중년기에 꿈이 사라지면 현재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무기력해지면서 스스로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정신도 부족하게 되고, 세상의 변화에 둔감하고 친구들로부터 고립된다. 매번 과거 이야기나 반복하는 친구를 만나면 피곤하고, 다시는 만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의 생명력은 '체력적인 강인함'보다 '꿈과 희망이라는 내적인 힘'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로고테라피의 창시자, '빅터프랑크의 죽음의 수용소'에 나오는 내용을 소개한다.


1944년,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 갇혀있던 한 수감자가 "3월 30일이면 전쟁이 끝날 거야"라고 말했다. 그는 꿈에서 하느님의 예언을 들었다고 했지만, 다른 이들은 믿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전황은 나빠졌지만, 그는 수용소에서 해방될 것이라 기대했다. 

3월 30일이 다가오자 그는 병을 앓더니 결국 31일에 세상을 떠났다. 발진티푸스였지만, 사실 그의 죽음은 '희망의 상실' 때문이었다. 이 사건을 지켜본 정신과 의사 프랭클은 수감자들의 죽음 원인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유대인이었던 그 역시 1942년부터 수용소에서 수용되어 있는 신세였지만, 그의 죽음을 무심히 넘기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 실제로 검토해 보니 1944년 성탄절부터 1945년 새해까지 일주일간의 사망률이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추세로 급격히 증가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많은 수감자들이 성탄절에는 집에 갈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을 품고 있다가 참담한 현실에 직면해 용기를 잃고 덮쳐오는 절망감을 느끼면서 신체의 저항력을 잃고 일거에 무너져버렸던 것이다.



'꿈이 없는 사람은 과거에 살고, 과거에 사는 사람은 정신적으로 죽은 것과 같다.'



그러나 '삶이란, 오늘은 우울하고 무기력하고 앞이 보이지 않치만...

꿈과 희망을 바라보며, 보이지 않은 내일과 미래를 향해 달려나가는 것이다.', 오늘은 무기력하고 앞이 보이지않치만 내일을 향해 달려나가는 것삶이란, 오늘은 무기력하고 앞이 보이지않치만 내일을 향해 달려나가는 것


최강야구 응원가 Bravo Bravo my life (작사, 작곡 김종진)을 들으면 젊은 시절 가졌던 꿈과 포부가 다시 되살아나서 내 가슴을 때린다.


해 저문 어느 오후 집으로 향한 걸음 뒤엔 서툴게 살아왔던 후회로 가득한 지난날 그리 좋지는 않지만 그리 나쁜 것만도 아니었어

석양도 없는 저녁 내일 하루도 흐리겠지 힘든 일도 있지 드넓은 세상 살다 보면 하지만 앞으로 나가 내가 가는 곳이 길이다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지금껏 달려온 너의 용기를 위해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찬란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 내일은 더 낫겠지 

그런 작은 희망 하나로 사랑할 수 있다면 힘든 1년도 버틸 거야 일어나 앞으로 나가 네가 가는 곳이 길이다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지금껏 살아온 너의 용기를 위해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찬란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 고개 들어 하늘을 봐 창공을 가르는 새들 너의 어깨에 잠자고 있는 아름다운 날개를 펼쳐라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지금껏 달려온 너의 용기를 위해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찬란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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