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글은 진실해야 한다,
책장에 꽂힌 <이방인>을 보며
소설가는 소시오패스 임을 확신한다.
2. '해야 한다'가 아니라 '하고자 한다',
낡은 의지는 시간의 분절로
오늘의 의무가 되어간다.
3. 인생은 거짓이 없어야 한다.
죽음만이 단색이므로
말미에 다다라야 참이 되는 명제다.
잠언들은 책들에 의해 일제히 떠올랐다.
창백한 태양을 향해 날아가
각자의 고점에 맞닿았고
무서운 속도로 낙하를 시작했다.
속을 알 수 없는 돌이 되어
연약한 두개골에 박히거나,
서로를 만나 더 크게 부서져 흩어졌다.
마침내 그것들이
중력에 굴복하여
지평에 닿았을 때,
나는 보았다.
비루하지만 또 분명한,
미세한 튀어 오름을.
음,
진실을 향한
구도만이
진실이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