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덕후가 알려주는 꿀팁(1)
식물을 키우면서 가장 많이 보는 대표적인 증상은 '과습'이다. 과습 증상이란, 토양 환경 또는 기후 환경 등의 요인으로 인해 식물의 뿌리가 호흡하지 못해 부패하여 녹아내리는 증상을 말한다. 과습 증상의 원인은 토양 종류, 날씨, 물 주기 방식, 오염원 등의 다양한 이유가 있다. 그 중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과습의 가장 큰 요인은 물 주기 방식이다. 물 주기 방식에 따른 과습의 원인과 해결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1) 물주기 방법 : 상면관수 & 저면관수
물 주기 방법에는 화분 위에서 뿌려주는 상면관수와 화분 받침으로 하여금 천천히 물을 머금게 하는 저면과수가 있다. 둘 중 어떤 것이 옳은 방식이라고 말할 수는 없으나 과습 증상이 잘 발생하는 물 주기 방식은 상면관수이다. 상면관수 물 주기에서도 샤워기로 천천히 물을 주는 방식과 바가지나 물컵에 담아 한 번에 물을 주는 방식이 있다. 천천히 주는 방식은 식물에 좋으나 보통 잎에 가려져 흙 표면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한 번에 부어 주는 경우가 많다. 한 번에 부어주는 경우 흙이 파여 물길이 생기기 때문에 토양 속 곳곳에 뻗은 식물 뿌리까지 물이 닿기 어렵다. 또한, 위에서 센 물 주기로 줄 경우 흙이 점점 뭉쳐지는 답압이 일어나 흙 표면이 막히기 때문에 뿌리 속의 산소가 통하지 않게 되어 뿌리가 썩는 과습 증상이 발생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약한 물 주기로 천천히 물을 주는 방식으로 주거나 저면관수 방식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칼라데아의 경우, 같은 화분에 심고 같은 환경에서 키운다고 하더라도 물 주기에 따라 자라는 생장 속도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칼라데아의 경우 물 주기가 정말 중요한 식물인데 물이 조금만 건조하거나 과습 할 경우 잎끝이 바로 갈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까다로운 칼라데아의 물 주기를 보다 편하게 주면서 식물도 잘 키우는 방법이 있다. 바로, 저면관수 화분 받침을 활용하는 것이다.
(2) 저면관수의 3가지 방식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저면관수 방법에는 3가지 방식이 있다.
첫 번째, 물이 담긴 화분 받침에 화분 토양에 끈을 넣고 토양이 필요한 만큼 흡수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은 투명 화분 받침이 많기 때문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심미적이지 않고 유기질 토양으로만 이루어진 경우 너무 많은 수분을 흡수하여 토양 내 공극이 사라져 과습이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두 번째, 화분을 화분 높이의 절반 정도의 양의 물이 담긴 양동이에 담갔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빼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저면관수로 발생할 수 있는 염류집적을 피할 수 있으며 뿌리 사이의 물과 산소를 골고루 전달할 수 있다는 최고의 장점이 있으며, 단점으로는 크고 무거운 화분은 어려우며 매번 물 주기를 하기에는 번거롭다는 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화분의 바닥을 물을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는 무기질 토양(예 : 화산석)을 깔은 뒤 유기질 토양을 위에 올려 심고 화분 받침에는 상시 저면관수를 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첫 번째 방식의 단점을 개선하고 두 번째 방식의 단점인 무거운 화분도 사용이 가능하며 무엇보다 물 주기 방식이 매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으로는 화분 크기에 적합한 높이와 크기를 가진 받침을 찾아야 하며 고여있는 물로 인해 다른 해충이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 세 가지 방법 중에서 내가 추천하는 방식은 세 번째 방법이다.
(3) 상시 저면관수
무기질 토양을 활용한 상시 저면관수의 자세한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다. 화분의 재질은 크게 상관없으나 상시 저면관수로 플라스틱 재질의 경우 물때가 끼고 물이 썩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토분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토분의 경우도 EV토분과 같이 표면이 코팅되어 있는 것보다 코팅되지 않아 통기성이 좋은 화분이 좋다. 화분 받침은 일반적인 낮은 화분 받침이 아닌 유리볼이나 국그릇 등의 높이가 화분의 적어도 3분의 1을 차지하는 용기가 좋다. 무기질 토양으로는 화산석인 폴라이트(경석, 부사)를 추천한다. 화산석은 상시 저면관수할 높이에 맞춰 채워 넣으면 된다. 추가로 화분 받침을 화분 색깔에 어울리는 것으로 배치하면 더욱 이쁜 연출이 가능하다. 이 방식은 장기간 여행으로 집을 비우거나, 회사에서 주말에 물을 주기 어려운 경우 활용하기에 좋다. 또한 귀차니즘이 있거나, 자주 깜박하는 사람에게 오랜 기간 가드닝을 할 수 있는 방식이라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