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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움 Sep 02. 2022

여름철 제라늄 잎의 탈색 원인 & 관리 방법

제라늄은 여름을 피하고 싶었다

 화단과 베란다를 화사한 색깔로 채울 수 있는 꽃 중 하나를 뽑으라면 제라늄을 뽑을 것이다. 제라늄은 흰색, 빨간색, 분홍색 등의 다양한 꽃을 볼 수 있으며, 꽃이 개화하는 기간이 길어 오랜 기간을 감상할 수 있고, 식물 자체에서 나는 특유의 향으로 해충이 잘 생기지 않는다. 우리가 제라늄이라고 알고 있는 식물은 페라고늄 속(Pelargonium)에 속하는 식물이다. 국내로 유통되는 과정에서 종명이 제라늄으로 표기되어 대중에게 제라늄으로 알려졌다. 엄밀히 말하면 제라늄과 페라고늄은 다른 속의 식물이라고 할 수 있다.(제라늄 속과 페라고늄 속이 중간에 단일 속으로 합쳐졌다 다시 분리되면서 혼란이 가중되었다.) 이미 대중에게 제라늄으로 불리고 있는 식물을 페라고늄이라 지칭하면 헷갈릴 수 있으니 제라늄이라 불리고 있다. 



 유럽에서 제라늄은 정원용 꽃으로 이용된 역사가 300년 가까이 될 정도로 친숙한 식물이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다양한 유럽에서는 다양한 품종과 기술이 보급되어 있다. 국내에 수입되는 제라늄의 대부분이 유럽 제라늄을 차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제라늄은 대중적으로 알려진 식물이며 특히, 중년 여성분들에게 이쁨을 받는 식물이다. 겨울에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다면 사계절 내내 꽃을 감상할 수 있는 식물이기 때문에 아파트의 베란다(발코니)에서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해충도 잘 안 생기고, 꽃도 잘 피고, 알록달록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제라늄이 매우 힘들어하는 계절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의 여름이다. 우리나라의 여름철은 최고 기온이 30℃가 넘는 고온과 높은 습도가 특징이다. 이런 기후는 제라늄의 적정 생육 온도인 20~25℃를 초과하고,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 환경을 좋아하는 환경을 조성하지 못한다. 제라늄은 우리나라의 고온다습한 계절에 생육이 부진해지고 각종 병해에 노출되기 쉽다. 




여름철 제라늄 관리 방법


여름철 제라늄 잎이 탈색되는 원인은 무엇인가? 

 30℃가 넘는 고온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제라늄의 잔뿌리가 손상되기 시작한다. 손상된 잔뿌리는 잎과 줄기에 수분과 양분을 전달하지 못한다. 노랗고 하얗게 탈색된 신엽은 뿌리 손상과 토양 속의 고온으로 마그네슘 및 미량요소의 흡수가 떨어져 발생하는 현상이다. (마그네슘은 식물의 녹색 부분인 엽록소를 구성하는 주요 영양소이다.)



여름철 제라늄 손상 예방하기

 일차적으로 지하부(뿌리)의 온도를 낮추는 흙 배합과 화분, 장소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여름에는 베란다의 향방에 따라 다르지만 온도가 40℃를 넘길 수 있기 때문에 실내로 옮겨주는 것이 좋다. 최대한 서늘한 온도를 맞춰 관리해주면서 뿌리의 손상도를 막는 것이 제라늄 여름철 재배의 포인트이다. 제라늄은 광요구도가 높은 식물로 햇빛을 좋아하나 여름철의 직광은 이미 손상된 잎과 뿌리에 화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피해 주는 것이 좋다. 시원한 실내에서 관리할 경우 부족한 빛은 식물 led등을 활용하여 빛을 보충한다. 흙 배합의 경우 배수가 잘 되도록 모래나 산야초를 배합하는 것이 좋다. 제라늄을 화단에서 키울 경우 흙의 깊이가 깊기 때문에 제라늄의 뿌리 손상을 적을 수 있다. 화분에 키우는 경우 화분이 햇빛이 직접적으로 노출되지 않게 가려주거나 바닥의 타일과 떨어뜨려 뿌리의 온도를 낮춰 주는 것이 좋다. 



제라늄의 상단부 잎에서 황백화가 진행되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무리 서늘한 곳에서 관리한다고 해도 우리나라의 여름을 넘기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무늬가 있는 팬시 제라늄의 경우 다른 일반 제라늄에 비해 녹색의 비율이 여름에 더 줄어들게 된다. 엽록소가 없는 흰 부분은 빛과 수분에 취약하여 빛에 화상을 입고, 토양 속의 수분을 원활하게 배출하지 못하거나 너무 건조하게 되면 잎이 갈변된다. 이미 발생한 증상에 대한 해결방법은 가을이 오기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잎이 하얗게 되어 영양분이 부족한 것 같다면 추가로 비료 시비를 하거나 분갈이를 하는 것은 안 된다. 이미 뿌리가 손상되어 있는 식물에 비료를 넣어주면 삼투압 현상으로 식물이 말라죽거나 무름병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 최대한 식물이 안정을 취하고 다시 새 뿌리를 내려 적응할 수 있도록 기다려야 한다. 식물의 하단부가 검게 변할 경우 상단부의 깨끗한 줄기 부분만 잘라 삽목한다. 



날이 서늘해지면 제라늄은 다시 새 뿌리를 내리고 정상 생육 활동을 하기 시작한다. 황백화 된 잎은 다시 녹색으로 변하지 않지만 뿌리가 회복되면서 나오는 새 잎은 다시 정상적인 녹색을 시작한다. 제라늄의 황백화 현상은 장마철, 한여름이 아닌 여름을 지나 가을이 오기 직전에 제일 많이 발생한다. 뿌리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이 즉각적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시기에 분갈이나 비료 시비로 제라늄이 죽는 경우가 많다. 제라늄의 분갈이는 여름철 태풍이 다 지나간 이후 9월 중순부터 하는 것이 안전하다. 




 제라늄은 아름다운 꽃과 다양하게 인테리어가 가능하여 사랑을 받아 온 꽃이다. 최근 기후변화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유럽 국가에서도 제라늄을 재배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우리나라도 열대화 되면서 제라늄이 자라기 어려운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 정원에서 제라늄을 얼마나 오래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오랜 기간 같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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