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재배 식물, 비료, 관리 방법
수경재배란 물 또는 양액에서 식물을 키우는 방법을 말한다. 보통 수경재배를 생각하면 꽃병에 수돗물을 받아 키우는 꺾꽂이가 생각날 것이다. 꽃집에서 스킨답서스나 아이비, 스파티필름과 같은 식물을 구입하여 화분과 흙을 제거한 뒤 물에 넣어 키운다. 많은 사람들이 식물을 물에 넣는 과정만 거치면 수경재배가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수경재배가 완성 되었다고 말하기 어렵다. 수경재배는 식물이 수중에 뿌리를 적응하고 양분과 환경이 갖춰졌을 때 완성된다. 수경재배를 하기 위해서 어떤 식물을 구입해야 하며, 비료 선택시 고려사항과 수경재배 식물의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수경재배가 가능한 식물일까? 수경재배가 가능한 식물을 모아 판매하는 온라인 스토어가 많다. 수경재배 식물로 판매되고 있는 식물들의 대부분이 수경재배가 가능한 것이 맞다. 그러나 그중 수경재배가 어렵거나 안 되는 식물도 수경재배 식물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으니 잘 확인하는 것이 좋다. 수경재배로 키우기 쉬운 식물로는 스킨답서스, 스파티필름, 알로카시아, 몬스테라, 개운죽, 싱고니움, 스노우사파이어, 산세베리아가 있다. 수경재배로 키우기 난이도가 있는 식물로는 아이비, 보스턴고사리, 더피고사리, 야자류(홍콩야자, 테이블야자, 아레카야자)가 있다. 마지막으로 수경재배로 키우기 어렵거나 불가능한 식물로는 커피나무, 율마, 후마타고사리, 제라늄이 있다.
- 수경재배가 쉬운 식물의 특징
수경재배로 키우기 쉬운 식물과 키우기 쉬운 식물의 특징은 무엇일까? 수경재배로 키우기 쉬운 식물들의 대다수는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열대 관엽식물이다. 1년 내내 온난한 기후와 강우량이 많은 곳에서 자란 식물은 물에 대한 적응력이 좋은 편이다. 또한, 열대 관엽식물들은 생명력이 좋아 번식이 쉬우며 미세근이 적고, 두꺼운 뿌리가 많으며, 수세 회복력이 좋은 편이다. 또다른 수경재배로 키우기 쉬운 식물로는 다육식물이 있다. 다육식물의 경우 잎꽃이나 줄기꽃이로 번식이 가능할 정도로 번식이 쉬운 식물이다. 이렇게 번식이 쉬운 식물은 물에 대한 적응력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다육식물의 경우 수경재배로만 키울 경우 과한 물흡수로 웃자라게 되며, 병충해에 대한 내성이 약해지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 수경재배가 어려운 식물의 특징
수경재배로 키우기 어려운 식물은 온대 관엽식물이 많으며, 미세근이 많고, 번식이 쉽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미세근이 발달한 식물의 경우 뿌리 손상으로 인한 환경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세균에 감염되어 뿌리가 수중화 되기 전에 고사하는 경우가 많다.
예로 고사리의 경우 자연상에서 습기가 많은 계곡이나 냇물 근처에 자생하여 물에 대한 적응력이 좋은 편이다. 그러나 흙에서 자라고 있는 고사리의 뿌리에 있는 흙을 털어 뿌리를 수중화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고사리는 미세근이 발달되어 있으며, 피트모스에서 자라 흙과 뿌리의 경계가 모호하다. 고사리를 수경재배하기 위해서는 뿌리에 붙어 있는 흙을 억지로 제거하지 말고 물로 가볍게 헹군 뒤에 물에 담가 3일에 한 번씩 새 물로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고사리가 물에 적응한 새 뿌리를 만들기 전까지 강한 빛은 고사리를 마르게 할 수 있으니 주의한다. 보스턴고사리 같이 런너로 번식하는데 런너를 물에 넣어 뿌리를 받으면 보다 쉬운 수경재배가 가능하다. 고사리 중에서 근경(뿌리줄기)이 발달한 후마타고사리나 블루스타고사리는 근경이 물에 닿을 경우 괴사 하기 때문에 수경재배가 어려운 고사리임으로 참고하면 좋다.
수경재배가 쉬운 식물에는 초본류(풀)이 많고, 수경재배가 어려운 식물에는 목본류(나무)가 많다. 수경재배 식물로 많이 판매되고 있는 율마의 경우 수경재배가 어렵다. 율마의 경우 상록 침엽수에 수분을 좋아하는 식물로 번식할 때 가지를 잘라 물꽂이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율마의 경우 수중에서 자라는 식물이 아니며 과습과 통풍에 민감한 식물로 수경재배로 키우기 어렵다. 분갈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식물이며 고사리와 같이 자연상에서 수중에 존재하는 식물이 아니기에 수중화가 굉장히 어렵다. 율마를 수경 재배하고 싶다면 가지치기를 하여 물에 담가 오랜 기간 감상하는 꺾꽂이용을 추천한다.
사람이 식사를 하지 않고 물만 먹게 되면 어떻게 될까? 며칠 동안은 물만으로 버틸 수 있지만 기아상태가 계속되면 약해지면서 죽게 된다. 사람이 밥을 필요로 하듯 식물에게도 밥이 필요하다. 수돗물에는 미량의 질소와 미네랄이 존재하여 식물이 일정기간을 버틸 수 있다. 하지만 식물이 지속적인 생육을 하기에는 양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식물이 약해진다. 수돗물로만 수경재배를 하면 처음에는 식물에 수분을 필요한 만큼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푸르르고 싱싱해 보인다. 그러나 한 달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서 식물의 잎이 연해지고 노란빛으로 변하며 크기도 작아지게 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식물이 정상적인 생장을 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영양소는 17지가 있다. 필수 영양소는 공기 중에 존재하는 수소, 탄소, 산소를 제외하고 질소, 인, 칼륨, 마그네슘, 황의 다량 원소가 있으며 철, 망간, 구리, 몰리브덴, 아연, 니켈의 미량 요소가 존재한다. 수경재배를 할 때 사용하는 비료는 다량 원소에 미량 원소를 포함한 것을 고른다. 농업용으로 사용되는 비료는 각 원소의 적절한 흡수를 위해 A제, B제로 나뉘어 나온다.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가정에서 사용할 경우 각 제품에 안내되어 있는 비율에 맞게 사용하면 된다. 두 가지 제형으로 나뉘어 있어 불편하다면 일체형 비료를 사용하면 된다. 최근에 킬레이트화 된 미량요소를 포함한 수경재배 비료가 많이 출시되어 있으니 편의에 맞게 구입하면 된다. 수경재배 비료를 주는 시기는 새로운 물로 교체할 때 주면 된다. 비료를 넣은 물을 '양액'이라 하는데, 수경재배 식물의 양액을 바꿔줄 때 남은 양액은 흙 화분에 주면 좋다. 양액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질오염과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으며, 화분에서 자라는 식물에게 양분을 공급할 수 있어 1석 2조이다.
수경재배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투명하게 보이는 용기에 담긴 식물의 싱그러움과 흙먼지가 날리지 않아 깨끗함, 그리고 물관리가 편하다는 장점 때문일 것이다. 그중 수경재배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관리의 편리성 때문일 것이다. 수경재배용 수중화를 거친 식물을 고르면, 번거롭게 흙을 제거하거나 물을 갈아주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흙에서 자라는 포트를 구입하여 직접 뿌리의 수중화 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 조금 번거로울 수 있다.
- 수경재배 식물로의 뿌리 수중화 작업
포트 식물을 구입한 경우, 식물의 뿌리 부분에 흙을 가볍게 털어낸 뒤 양동이에 물을 담아 뿌리에 묻은 흙을 제거한다. 뿌리에 있는 흙을 제거할 때, 깨끗하게 제거하겠다며 뿌리채소를 씻기듯이 박박 제거하면 안 된다. 식물의 미세근의 손상을 최소화해야 균의 감염도 막고 식물에게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다.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흙 때문에 수경재배 초반에는 물이 쉽게 더러워지고 물곰팡이와 유막이 생길 수 있다. 흙이 제거되고 식물이 안정화되기까지 신선하고 깨끗한 물로 자주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뿌리가 수중화를 하는 과정에서는 비료를 주지 않는다. 뿌리가 물에 적응하지 못했는데 비료를 넣을 경우 뿌리가 녹을 수 있으며 삼투압 현상으로 식물이 말라 죽을 수 있다. 물의 부패를 막고 냄새 제거를 위해 EM 원액이나 활성액을 1000배로 희석하여 넣어서 관리해주면 좋다. 뿌리의 수중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기존의 뿌리는 녹거나 끊어지는 현상이 생긴다. 녹은 뿌리와 잔가지 등을 방치하면 물이 쉽게 오염될 수 있으니 눈에 띌 때마다 정리해주면 좋다.
- 수경재배 용기 선택 및 배치
식물의 지하부에 위치한 뿌리는 기근을 제외하고는 자연상에서 빛을 받지 않고 어두운 땅속에서 존재한다. 식물의 원활한 생육을 위해서 뿌리 부분에 드는 빛을 차단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식물의 생육뿐만 아니라 빛을 받을 경우 양액으로 발생한 녹조로 용기가 쉽게 더러워질 수 있다. 용기는 어두운 색깔의 유리병이나 옹기, 플라스틱이 좋으며 입구가 너무 좁거나 넓은 용기는 피한다. 용기의 입구가 좋은 경우 식물의 뿌리가 들어갈 공간이 부족하고 입구가 너무 넓은 경우 식물의 고정이 되지 않아 불편하다. 입구가 좋은 용기는 꺾꽂이용, 입구가 넓은 용기는 자갈이나 와이어 등을 활용하여 고정하는 것이 좋다.
- 수경재배 양액 관리
식물에 담긴 양액은 비료에 따라 다르며 안내되어 있는 기간에 맞춰 양액 교체를 하거나 안내되어 있지 않은 경우 1주에 한 번 양액 교체를 한다. 양액으로 키우되 양액 교체 전에 물이 줄었을 경우 물로만 보충해줘도 된다. 화학 비료의 경우 식물의 필요로 하는 원소를 비율에 맞춰 배합한 것으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양액의 불균형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양액 교체 및 식물의 뿌리를 정리해주는 것이 좋다.
수경재배는 식물을 키우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방식으로 많이 언급된다. 하지만 쉽다는 말만 있고 어떻게 수경재배를 시작해야하며, 관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찾기 어렵다. 화분에서 키우는 토경재배 뿐만 아니라 수경재배로도 잘 키우면 식물을 건강하고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처음 수경재배를 하는 과정이 번거로우나 그 뒤로는 정말 편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수경재배의 매력인 것 같다. 수경재배를 처음 시도해보거나, 관리방법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