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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핑크솔트 Sep 02. 2022

[초등1학년]3자 대담에서 쫄리지 않는 법

초등학교 1학년 개별화 회의 꿀팁

3자 대담


4월 드디어 특수학급으로 배정되었다.

ADHD가 있었던 J군은 테스트에 집중을 못해서일까?

지능이 낮은 것으로 판명이 되었다.

그 당시 지적장애로 특수반에 들어오게 되었다.

현재 J군 지능은 정상범위에 들어왔다.


특수학급 담임선생님과 일반반 담임선생님 이렇게 3명이서 개별화 회의하는 것을 통해 

아이의 1학기 생활의 전반적인 내용을 브리핑하였다.


먼저 세 명이서 아이의 상황인지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여기서도 담임은 계속해서 아이의 느림을 이야기하며 특수반에서 전담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중간에 듣고 있는 나는 뭐 그렇게 슬펐는지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고,

대역죄인처럼 쭈글이로 앉아 있었다.

답답한 일이다.

과거의 나에게 어깨 좀 펴고 그렇게 슬퍼하지 말라고 해주고 싶다. 


특수반 담임은 아이의 사회성을 위해 일반반에서의 통합수업을 권하였다.

그리고 모든 결정은 어머니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음을 인지 시켜주었다.


담임의 경우 1학년 때 국어, 수학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학년이 갈 수 록 더 따라잡기 어렵다고 하였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생활을 잘하기 위해서는 정말 학습적인 것을 배제할 수 없는 것 같다.


현재 J군은 완전 통합으로 소속은 특수반으로 되어있어서 바우처 제공을 받지만

모든 수업은 다 반에서 듣는다. 

그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학습적으로 따라가기에 문제없기 때문이다.

아직 사회성을 보자면 미숙하고 어리지만

일단 학습적인 것이 학년에 맞게 해 주면 특수반으로 내려갈 필요가 없다.

교사들은 학습적으로 아이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것에 대한 굉장히 부채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알고 보면 주변에 동지들이 있다


3자 대면 후 어떤 것이 아이에게 좋은 결정일지 고민이 되었다.

남편과 대화를 해봐도 아는 것이 없으니 

"그냥 좀 늦된 아이일 뿐이야 시간 지나면 다 괜찮아져"

라는 속 터지는 소리만 할 뿐이었다.


결과적으로 현재는 J군이 특수반에 내려가지 않을 정도로 학습이 올라와 주었다.

하지만 그건 절대 시간이 해결해준 부분은 아니다.

절대적으로 시간을 어떻게 보냈느냐가 해결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속 터지는 와중에,

다행히도 나에게도 먼저 간 선배가 있었다.

조용히 아무 말 안 하고 있어서 모르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특수반에서 수업을 하고 있었다.

대부분 특수반 엄마들은 절대 본인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내가 울면서 먼저 J군 이야기를 하니 본인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유치원 동기 엄마들 중에 2명이나 특수반에 있었다.

반가우면서 꽤 든든한 동지를 만난 기분이었다.


느린 아이를 먼저 키운 선배 엄마의 3월 개별화 회의

소소한 깨알 팁 TOP3


1. 아이의 현재 상황을 확실하게 말해주어라.


아무리 아이가 학교에서 처럼 아무것도 못하는 정도는 아니라는 것을 말해도 믿지 않는다.

집에서 공부하고 있는 문제집이라던지 활동 내용을 직접 보여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담임들은 아이의 학습지연에 대해 굉장히 부채의식이 있기 때문에 

아이를 특수반에 보내려는 경우가 많다.

특수반에 가면 일대일도 과외받듯이 공부를 가르쳐 줄 것이라는 큰 착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특수반 인원은 6명으로 소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특수반에는 경계성의 아이도 있지만 학년이 모두 다른 장애의 정도가 모두 다른 각각의 아이가 있다.

말은 6명이라고 해도 일대일 과외처럼 공부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경계성에 있는 아이라면 반에 있는 것을 주 목표로 개별화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

아이가 반에서 멍하니 있는 것처럼 보여도 친구들을 관찰하며 성장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이다.



2. 3자 회담 시 상황과 여건이 된다면 아빠와 함께 가자.


아이에 대해 무지하던 나는 그렇게도 많이 울었다.

울다가 개별화 회의를 어떻게 진행했는지도 생각이 안 날 경우도 있다.

그리고 집에 와서 회의 때 안 좋았던 내용을 곱씹으며 또 한 번 울었다.

이렇게까지 슬플 일인가?

싶겠지만 그렇게도 슬펐다.


첫 일 학년 개별화회 때 아무 생각 없이 담임에게 아이의 부정적 피드백을 맞고

신랑에게 엄청 쏟아부었던 일이 생각난다.

돌이켜보니 이렇게 엄청난 일에 왜 혼자 그 짐을 지고 갔을까?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매를 맞더라도 혼자 맞는 건 서럽지만 같이 맞으면 덜 아프니 꼭 같이 하길 바란다.


3. 개별화 회의 시나리오를 짜서 가자.


나도 1학년, 2학년 때는 정신없이 선생님들 말만 듣고 멘털 털리고 나왔다.

하지만 나중에 내공이 쌓이다 보니 개별화 회의는 일 년 동안 아이의 성장을 위해 모인 시간이다.

정말 아이의 성장에 관련된 현실적인 계획을 짜서 간략하게 말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자면, 3학년 때 나는 매일 선생님께 전화브리핑을 듣는 것이 힘들었다.

선생님은 아이가 과목 시간에 멍하니 있는 것을 고쳐주고 싶어 하셨다.

그래서 매일 선생님께서 교시별 아이의 태도에 대한 코멘트를 아주 짧게 써서 프린트로 보내주셨다.

나는 그 프린트를 같이 아이와 읽어보면서 내일 수업을 어떻게 준비할지 고민하곤 했는데 그것들이 일 년 동안 쌓여 아이에게 큰 성장을 주었다.


미리 다이어리에 차근이 담임선생님께 바라는 점, 그리고 특수반 선생님께 바라는 점을 써보자

그리고 회의 때 다이어리를 열고 하나씩 체크해 나가면 대화하다 보면 흥분해서 속상 일도 화날 일도 덜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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