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서평] 생각에 관한 생각/ 대니얼 카너먼

직관과 이성의 숨은 실체

by cm

오늘은 조금은 특별한 소재를 연구한 저서에 대해서 서평 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우리가 평소에 끊임없이 하고 있는 생각에 대해서 연구한 대니얼 카너먼의 저서 <생각에 관한 생각>입니다. 이 책은 인간의 사고 체계와 의사 결정 과정을 분석한 책입니다. 어떤 내용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Fast and Slow)>은 “내 머릿속에 존재하는 ‘생각’이란 것은 도대체 어떻게 생성되고 굴러가는가?”라는 질문에 명쾌하고 놀라운 해답을 제시하고자 한 심리학·행동경제학 고전입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카너먼은 이 책에서 인간의 이성과 직관, 그리고 우리가 일상에서 저지르는 수많은 오류의 메커니즘을 체계적으로 풀어냅니다. 책에서는 생각을 두 가지 ‘생각 시스템’으로 정리합니다.


시스템 1: 빠르고, 자동적이며, 감정적이고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는 ‘직관적 사고’

시스템 2: 느리고, 논리적이며, 의식적인 ‘이성적 사고’


우리가 일상에서 습관적으로 결정하거나 순식간에 반응하는 생각과 행동들은 대부분 시스템 1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복잡한 계산이나 신중을 요하는 경우에는 시스템 2가 동원되죠. 문제는 시스템 1이 편향과 선입견, 직관적 오류에 매우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카너먼은 “대표성 편향”, “확증 편향”, “프레이밍 효과”, “손실 회피” 등의 사례를 제시합니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서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논리와는 동떨어졌는지, 심리적 함정에 빠지기 쉬운지를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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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과학적 연구와 일상의 경험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는 점입니다. 심리학 실험 결과부터 투자, 의료, 정치, 스포츠 분석까지 다양한 사례들이 등장합니다. 카너먼은 우리의 의사결정이 얼마나 비합리적인지, 동시에 왜 그런 실수가 반복되는지에 대한 구조를 이런 사례들을 통해서 납득이 가게 차근차근 설명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스스로를 “합리적 인간”이라고 믿는 독자들에게 불편한 진실을 던지기도 합니다. 한 편으로는 우리 모두가 어쩔 수 없이 가진 인간적인 약점을 따뜻하게 보듬습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일상 속 사소한 선택부터 인생의 중대한 결정까지 나도 모르게 시스템 1에 끌려가는 경험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돌아보게 됩니다. “나는 왜 이렇게 쉽게 속는가?”, “왜 그때에 이렇게 선택하지 못했는가?”, “어떻게 하면 덜 후회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같은 고민에 친절한 답을 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방대한 실험과 개념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해서 여러 사례들을 읽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개념들이 헷갈린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데 상당한 집중력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경제·심리학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책의 초반에 진입 장벽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우리는 '생각'과 ‘생각하는 나’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한층 더 깊은 자기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고의 두 시스템’은 선택의 순간마다 내 머릿속에서 실랑이를 벌인다. 그리고 그 실랑이의 결과가 결국 내 인생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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