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늘 달리기 했는데 3등 했어"
하원 후.
"엄마, 오늘 달리기 했는데 3등 했어
여자친구가 1등, 남자친구가 2등,
근데 나 1등 하고 싶었어.
달리기를 잘 못해서 아쉬워."
"3등은 정말 잘한 거야.
엄마는 늘 3등만 했는걸."
"엄마도?"
"초등학교 때 엄마는
체육 시간에 유일하게 달리기만 좀 잘했는데,
그것도 1등은 아니었어.
늘 3등이었지.
그때도 아쉬웠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3등이 참 소중했어.
끝까지 달린 마음이 남았거든."
"포기하지 않았다는 게 멋진 거란다."
아이가 잠시 생각하더니 물었다.
"엄마, 그럼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람은 누구야?"
"음, 우사인 볼트야."
아이는 반짝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나는 근육을 열심히 키워서,
커서 우사인 볼트처럼 빨라질 거야!"
나는 빵 터졌다.
3등 해도 괜찮다니까,
금세 우사인 볼트가 되겠다는 그 마음.
우리 딸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