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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사줌마 Jul 21. 2024

중년 3. 빡세게 사는 너, 재밌냐?

도둑놈 달리기

 시간표를 잘못? 짜서 5일간 1일 1독 하게 되었다.

( 무의식의 의도된 선택이었다..)

방금 두  권을 끝냈다.

3권 남았다.

힘들겠다.

읽는 것이 유난히 느린 나에게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아무리 빨리 읽으려 해도 어느새 눈은 글자들을 꼭꼭 씹고 있다.


며칠, 참은 것 같다.

나를 혹사시키던 조련사가 잠시 로고스로

휴가를 갔다 왔을 뿐이다.

또다시 힘든 계획을 세우고는  잠을 줄이고 시간을 쪼개고 초치기로 움직인다.

그래야 사는 것 같으니 어쩌냐...


자궁 속 원초적 압박을  고대하는 것일까?

코르셋의 깝깝함을 촉박한 시간으로 대체해야

안도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 계획이 어렵사리 완료되면 잔잔한 쾌감에 그 과정을 반복하고 순간의 행복 코인을 보상받는다.


시간은 경찰, 나는 도둑이다.

잡힐까 봐 힐끔거리며 내달린다.

좀 더 어릴 때는 넘어지기도 하고 잡힌 뻔도 했지만  좀 더 살아보니 내가 나를 노련하게 만든다.


나의 열정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좇아오는 시간에 빡세게  달리는 도둑놈은

[물질의 세계]  들고  일하러 나간다.


시간아, 오늘도 내가 먼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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