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자고 말하면 여행을 TV로 배웠다.
영상미에 만족하고 나름 읽는 책이나 자료를 습득하는 것으로 여행지와 친숙해진다.
그래서 그런가?
여행에 대해 별 감흥이 없다.
가면 가나부다, 오면 오나부다 한다.
그리고 사회성이 부족한 난, 누군가와 함께하는 여행이 주는 설렘이 결코 달갑지 않다. 그래서 할 수 있는 한 모두 거절한다. 내 심박수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반복된 거절들은 결코 호의로 이해받지 못한다. 처음에는 "그래." 하지만 횟수가 늘어나면 강요받게 되고 또 거절을 밥먹 듯하면 난 재명될 뿐 아니라 이상한 애로 낙인찍힌다.
난, 단지 나의 일상이 만드는 패턴에 심적 안심을 느끼고 싶을 뿐인데... 사회생활에서는 문제적 인간이 된다.
결과로 보면 난, 이기적이거나 집단에 불편 사항이다.
나도 안다. 내가 이상해 보인다는 것.
그래서 많은 모임을 만들지 않는다.
그러다 나의 흔한 불참을 문제 삼지 않는 언니들과 모임을 7-8년 유지하게 되었다.
좋았다. 여행도 빼주고 가끔 만나는 모임에도 그러려니 해 주었다.
자유롭고 행복해서 그들을 더욱 사랑했다. 특별하다고도 생각했다.
그러나, 굴러온 돌이 날 날려 버렸다.
앞뒤 자르고 고약하게 말하면
" 그게 인간이야."라는 말을 듣고 그 모임을 지속할 수 없었고 스스로 굴러 나올 수밖에 없었다.
굴러온 돌은 사회생활을 조직에서 배워 위계질서가 중요했고 나는 집단의 질서를 독재로 생각하는 아웃사이더이기에 충돌은 시간문제였을지도 모른다.
그 후 여행에 더욱 두드러기를 일으키게 되었다.
사람들마다 " 오, 정말? 그걸 싫어한다고? 말도 안 돼!" 하는 코드가 있다. 유별나게.
음식일 수도 있고, 습관일 수도 있고, 나처럼 여행일 수도 있고.
그러나 여유의 상징, 부의 상징, 품격의 상징이 되어가는 여행의 페르소나는 주류에 끼지
못하는 듯 나를 선별하여 거세한다.
그냥 여행에 흥분되지 않을 뿐인데
주위는 자신들의 취향을 강요하고 충고하고 밀어붙인다.
시간이 지날수록 빛에 바래지는 색처럼 사람들도 자신의 생각이나 말이 타인에게 은은해야 한다.
강열하고 정열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덮어 씌워서는 안 된다.
강요하듯 " 감 놔라, 배 놔라." 하며 값진 충고를 하듯 선심 쓰는 나이는 되지 말아야지.
"내가 그들보다 더 나은 경험, 더 좋은 방법을 알고 있다."는 믿음을 갖기에는 이 세상이 카오스에서 태어나 우연의 부딪힘으로 이뤄나가기 때문에 오만은 금물이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