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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혼돌멩이 Oct 14. 2023

나의 외로움을 담당하는 나에게

모든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다


즐거움도 슬픔도

모두 만끽하고

혼자로 돌아온다


그렇게 내 안의 나는

홀로 남은 이 시간을

온전히 나와 함께 해준다.


즐거움도 슬픔도

모두 잊은 채

외로움이 되어온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외로움을 담당하는 나에게는

시련과도 같다.


즐거움도 슬픔도

사랑도 아픔도

기대도 실망도

모두 배가 되어 돌아온다


나는 그제야

내 안 어딘가에 깊숙이 숨어

혼자가 된 나를

쓸쓸히 지켜온 너를 찾는다.


일말의 야속함도 없이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조용히 나를 다독여준다



자고 나면

모든 게 괜찮을 거라고


내일도 웃을 수 있다고


외로움이란 건

네가 정말 혼자라는 게 아니라

감정들의 쉼터일 뿐이라고


그렇게


는 또다시 너로 있을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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