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에 있어서 '배려'라는 장애물

by 혼돌멩이


인간관계에 있어서

배려라는 말보다 아름다운 것이 있을까?


타인에 대한 배려는 그만큼 상대방을 세심하게 살피고 신경 쓴다는 이야기이다.


흔히 배려와 센스가 비슷한 의미로 쓰이고는 하는데

인간관계에서 센스라는 것은 그만큼 나 자신만이 아니라

주위와 상대방의 미세한 행동이나 상황을 모두 파악했을 때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배려있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다.


그러기 위해 주위를 살피고, 사람의 표정과 분위기를 살피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이것이 배려인지, 눈치 보는 것인지 애매해지기 시작했다.

또한 상대방에 따라 배려를 당연한 호의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생기곤 했다.


즉, 지나친 배려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람이 상대방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마음을 읽는다는 것은 지나친 만용이다.

내가 보는 것은 어디까지나 표면으로 새어 나오는 것들 뿐이지

정말 상대방의 속내를 알 수는 없는 것이다.


상대방을 너무 의식해서, 상대방을 너무 배려해서

하지 못했던 말과 행동은 없는지?

인간관계에 있어서 배려라는 벽에 부딪혀

상대방에게 과감하게 다가가지 못한 적은 없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배려란 결국은 나의 추측과 판단에서 나온 것이지

그 결과물까지 상대방에게 있어서도 '배려'가 될지는 사실 아무도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면

한 남자가 썸을 타는 상대방이 너무나 보고 싶어서 연락을 하고 싶은데

밤이 너무 늦은 시간이라 연락을 할 수가 없다.

늦은 시간에 연락을 하면 왠지 배려심 없는, 눈치 없는 사람으로 생각될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

결국 연락을 못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상대방 역시 잠을 자지 못하고

남자에게 연락 오기를 기다리는 상황이었다면 어떨까?


상대방이 잠이 들었을까 봐 연락을 못했다면 진전되지 않았겠지만

혹시라도 연락을 했다면 상대방과 마음이 이어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물론 반대로 잠이 들었는데 전화가 왔다고 배려심 없는 사람으로 생각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지나친 배려라 함은

상대방에게 배려심이 없다고 생각될까 봐 두려워서

나의 행동을 제약하고 또 다른 가능성을 놓칠 정도의 배려를 말한다.


최종적으로 내가 한 행동이 배려인지 아닌지는 결국 상대방이 판단할 것이기 때문이다.


늦은 시간에 보고 싶다고 전화한 사람에게 배려심이 없다고 과연 누가 말할 수 있을까.

실상 정말 졸리고 잠든 상황이었으면 전화를 아예 못 받을 수도 있고

자는 중에 받았더라도 피곤해하면 끊으면 그만인데 말이다.




과장된 이야기인지는 모르지만

꼭 연인관계가 아닌 친구사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나 자신도 상대방을 위한 배려 아닌 배려로

때때로 다가서기를 머뭇거린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배려도 좋지만


때로는 진심을 상대에게 부딪히는 것이 더 좋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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