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vs 팔로우십

니 탓 vs 내 탓

by 혼돌멩이

닭이냐 달걀이냐

무엇이 먼저인가?

인류의 영원한 숙제.


인간은 태어나서 가족, 학교, 사회를 거쳐 다양한 조직에 몸담게 된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소규모든 대규모든 반드시 어떤 형태로든 조직에 몸담고 삶을 살아가게 된다.

가족도 조직이고, 반, 학교, 팀, 회사 , 동호회 모두 조직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조직에는 반드시 여러 성향의 존재들이 있다.

리더 성향, 독립적인 성향, 잘 따르는 성향, 이도 저도 아닌 성향.

하지만 어떻게든 리더의 역할을 하는 이가 있고 그 사람에 의해 어떤 형태로든 조직이 굴러간다.


다만 조직이 잘 굴러가려면 반드시 리더십 있는 사람과 함께

팔로우십이 있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나는 사실 어떤 조직에서든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십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작은 동호회의 운영진을 경험해보면서

정말 중요한 것은 리더십만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을 리더로 뽑아놓고

사람들은 리더의 말을 듣지 않고 제 할 일을 하기 바쁘다면?

흔히 나무 위에 사람을 올려놓고 밑에서 나무를 흔들어대기 바쁘다고 한다.


근데 과연 이것이 리더의 잘못일까, 다른 사람들의 잘못일까

리더가 리더십이 없어서 사람들이 잘 따르지 않는 걸까?

아니면 사람들이 팔로우십이 없어서 리더에게 따르지 못하는 걸까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아무리 팔로우십이 없는 사람도 리더가 잘하면 잘 따를 수도 있을 테고

아무리 리더십이 부족하더라도 팔로우십이 있는 사람이 많이 있다면

그 조직은 원활하게 굴러가는 것일까?


내 생각에는 결국 조직이란 리더십만으로도 잘 될 수 없고,

팔로우십만으로도 잘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리더도 리더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고

팔로워들도 팔로우십을 가지고 각자의 위치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결국 조직이란 단 1명이 이끌어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 경험상 10명이 있는 조직에 1명의 리더가 있으면

최소한 그를 적극적으로 따르고 보좌하는 2~3명의 사람이 있어야

나머지 6~7명 정도가 적극적으로 따르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조직이 굴러간다.


나도 학창 시절에는 다른 사람에 묻혀가기 바빴지만

어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고 여러 사회 동호회를 통해 리더를 해본 후 느낀 것은

내가 무관심하게 어느 조직에 몸담고 있을 때 어떻게든 굴러갔던 것은

다른 누군가가 어떻게든 운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단 것이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어떤 조직에서 리더 역할도 해보고

반대로 팔로워 역할도 해보고 있다.


리더로서 역할을 할 때

내 딴에는 리더로서 열심히 하고자 하는데

무슨 일을 해도 따르는 사람이 없고, 호응이 없고 반응이 없을 때

리더로서 동력을 상실해버리고 만다.

리더로서의 역량 부족이라고도 느끼지만 내심 섭섭함을 또 감출 수 없다.


반대로 팔로워로서 역할을 할 때

리더의 마음도 이해하고

리더를 열심히 잘 도와줘야겠다 생각하지만

때때로 리더가 리더로서 역할을 못한다 생각되면 그 마음마저 꺾이고 만다.


결국 리더로서든 팔로워로서든 어느 한쪽이 역할을 못한다면

각자 제 역할을 할 동력이 유지되기가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결국 나 또한 상황에 따라 리더 겸 팔로워이므로

어느 한쪽을 두둔하며 답을 내릴 수는 없다.

어느 것이 우선인가 라는 질문에 답을 내릴 수가 없다.


인간관계란 것은 뭐든 상호작용이기 때문이다.


팔로워들은 팔로워십을 가지고 리더는 리더십을 가지고

상호 보완하면서 조직을 성장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그 균형이 무너지면 독재든 쿠데타가 발생할 것이다.


또 이도 저도 안 되는 조직의 구성원들은

결국 어디로든 튀어나가 또 다른 조직의 일원이 될 뿐이다.

그렇다고 아닌 걸 알면서도 유지해야 되는 현실도 우습기 짝이 없다.

그마저도 유지를 안 하면 외톨이가 되기 때문이겠지.


자신의 역량 또한 부족함을 알면서도

팔로워나 리더를 탓하고, 조직을 탓하고

그렇다고 벗어나 용기는 없고

그나마 나를 이해해주는 몇몇 사람들에게 불평, 고민들을 이따금씩 털어놓으면서

어느 한 조직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역시 쉽지만은 않다.


글의 두서가 없는 것도 처음부터 나 자신의 부족함을 탓하지 않고

그저 리더나 팔로워들에게 책임을 돌리려는 나 자신의 비겁함이 낳은 글이기 때문이다.

리더십이냐 팔로우십이냐 고민했던 것은 결국 스스로를 책망하는 과정에 불과하였고,

바꿔 말하면 니 탓이냐 내 탓이냐를 논하고 싶었을 뿐이란 것이다.


역시 나는 아직 내공이 한참 부족함을 절실히 느낀다.


리더로서도 팔로워로서도

나 자신의 한계에 부딪혀 투정부리고 싶은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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