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만만해서 그런 게 아니다. 그 사람들이 그냥 자기들끼리 우스운 짓을 한 거지.
기억을 다듬다 보면 과거 억울한 일을 당했거나 이유 없이 무례함을 겪었을 때 이런 생각이 들곤 한다.
내가 얼마나 만만했으면 그래?
사람들은 자기보다 강한 사람한테는 함부로 못 대한다. 사납고 거친 사람들에게는 데이기 싫어서라도 건들지 않는다. 대신, 친절하거나 배려심 많은 사람, 웬만하면 화내지 않는 사람한테는 쉽게 대하려고 한다. 그걸 만만하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건 여러분이 약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런 사람들이 비겁하고 유치한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건, 그들이 여러분을 그렇게 대했다고 해서 여러분이 정말 그런 사람이 되는 게 아니다. 그 사람들이 아무리 뒷말을 해도, 그게 여러분의 본질을 바꿀 수는 없으니 말이다.
그러니까 이제라도 그런 자들에게 휘둘리지 말자. 만약 다시 그런 상황이 생긴다면, 더는 참지 말고 단호하게 선을 긋자. 여러분이 무조건 착하고 친절해야 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모두 알지 않는가? 스스로를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참 이상하다. 어차피 다신 안 볼 사람들이고, 중요한 사람들도 아닌데도 계속 그 말들이 맴돌고 상처가 되니 말이다.
그건 여러분이 그만큼 진심으로 대했고, 적어도 예의는 지키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대는 그렇지 않았고, 그게 너무 억울하고 화나는 건 당연하다. 내가 노력했던 만큼 최소한의 존중이라도 기대했는데, 돌아오는 게 배신이나 험담이면 상처받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또 하나, 사람은 누구나 부당한 취급을 받으면 속상하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라는 생각이 계속 드는 것도 당연하다. 상대가 나를 함부로 대할 이유가 없는데도 그렇게 했다면, 그건 그 사람들 문제지 여러분이 잘못한 게 아니다. 정말로.
그래도 결국 지나간다. 지금은 억울하고 화가 나도, 시간이 지나면 ‘걔네가 그럴 수준밖에 안 됐던 거지’ 하고 넘길 수 있게 되리라 믿는다. 그러니까 너무 스스로를 갉아먹지 말고, 여러분이 더 중요한 일과 더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써줬으면 한다. 자신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