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설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 이 소설은 마치 추리극처럼 여러 가지로 얽히는 사건을 보여준다. 그만큼 작가의 구성이 뛰어나다. 이 책은 작은 동네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복기하는 내용이다. 나는 내 엄마의 동생의 아이라는 그것도 간첩이 낳은 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우리의 현재는 과거에 잇대어 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에게는 과거라는 기억이 다 있다. 어린시절의 내가 살았던 작은 동네의 기억을 소환해낸다. 그 기억은 아름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내용들이다.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우리의 작은 동네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신비롭고 다양한 이야기가 존재한다. 작가는 이것을 끄집어 내고 창작해낸다. 소설은 단숨에 읽어야 내용파악이 쉽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번 끊어졌다 이어졌다 했다. 그만큼 소설에 대한 몰입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것은 나 자신의 독서습관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 책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웃음은 떠나게 하고 고통은 되돌아오게 만든다.
“동네 사람들은 아무도 우리에게 작별 인사를 하러 오지 않았다”
과거의 삶을 모두 지운채 살아갈 수 있을가?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나를 흔드는 그때 그 작은 동네
어머니는 한시름 놓았다는 듯,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제 좀 안심이 된다.” 뭐가 안심이 되느냐고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너의 인생이.”
너의 삶.
너의 행복.
너의 안전.
그런 단어를 들으면 나는 열 손가락이 모두 바늘에 찔린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단 한 방울의 피 정도를 부르는 미미한 고통이겠지만 그런 성가시고 못마땅한 고통 뒤에 분명히 떠오르는 감정들이 있었다. 그것이 나의 과거―그러니까, 그 동네에서 보냈던 시간―가 내게 영향력을 끼치는 방식이었다.-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