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들의 부엌 』
2023.3.9. 김지혜, 팩토리나인, 2022
자유 논제
소양리 북스 키친은 책을 팔고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북 카페와 책을 읽을 수도, 휴식을 취할 수도 있는 북스테이를 결합한 복합공간으로 4개의 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러분은 이 책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맑은 공기, 편안한 휴식, 그리고 맛있는 책 한 권
‘소양리 북스 키친’에서 잠시 쉬어가세요.
이곳은 삶에서 잠깐씩 휘청일 때마다 마음이 쉬어가는 곳이자, 누군가에겐 숨겨뒀던 마음을 꺼내서 보여주고 위로하며 격려받는 비밀스러운 아지트다. 또한 ‘책들의 부엌’이라는 이름처럼 각각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추천받듯 책을 추천받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힐링이 되듯 책을 읽으며 마음을 쉬어가는 공간이다.(겉표지)
3. 이 책은 일상의 삶을 소소하게 그려낸 책이다. 불편한 편의점, 순례주택, 휴남동 서점등이다. 이와 같은 소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책을 읽는 게 나의 오랜 습관이기도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 마음 깊은 곳에 어떤 갈증이 일었다. 뭔가를 쓰고 싶은 갈증이라기보다, 쓰지 않으면 해소되지 않는 갈증에 시달렸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그리고 마흔 살이 되던 2021년 봄, 나는 소양리 북스 키친이 존재하는 세상을 꿈꾸기 시작했다.
나는 서른 살 무렵부터 끊이지 않는 고민들과 복잡하고 시끌시끌한 속마음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마음이 쉬어가고 위로와 격려를 받는 공간을 꿈꿨다. 서른 살의 내가 이 책을 읽게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썼다. 나의 삼십 대를 돌아보고 행복했던 조각들을 기억해 내려고 소양리 북스 키친의 세계를 만들었다. 만약 서른 살의 내가 이야기를 읽는다면, 내가 보낼 삼십 대에서 마주치게 될 어두운 터널의 시간을 조금은 담담하게 묵묵히 걸어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의 아이들이 서른 살이 될 무렵에 이 소설을 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히 행복하겠다고 믿었다. 멀고 먼 시간을 돌아 언젠가 우리의 눈에 띄는 별빛처럼, 나의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언젠가 가닿길 기대하고 기도했다.(p.291)
4. 다인은 가수를 꿈꾸는 사람이다. 이처럼 젊은이들이 연예인을 꿈꾸는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문득 다인은 TV 속 자신의 모습이 빈껍데기처럼 느껴졌다. 다인은 혼란스러웠다. 가수가 되는 건 어렸을 때부터의 꿈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받기 위해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고 보긴 어려웠다. 다인은 자신만의 음악 스타일과 대화 방식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갔고, 그게 받아들여졌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언젠가부터 다이앤은 대중의 애장품이 되었을 뿐이었다.(p.23)
5. 산에 오르면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산에서 내려다본 세상은 다르다. 여러분은 산에 올랐을 때 무슨 느낌이 들었나요?
유진이 마이산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세상은 오래된 비밀을 홀로 간직한 깊은 바닷속처럼 보였다. 산등성이는 까만 그림자가 되어 있었고 산등성이 앞으로는 구름이 수묵화를 그리듯 소복하게 깔려 있었다.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진한 새벽이었고, 그위로 적막이 바다처럼 두둥실 떠다녔다. 잊힌 기억들이 고요한 한줄기 바람이 되어 이따금 목덜미를 훑고 지나갔다.
마이산 전망대에서 일출을 보면서, 유진은 안개처럼 희미하게 사라져 버린 미미한 존재들을 떠올렸다. 유진이 밤늦도록 회의하던 공유 오피스는 낯선 사람들의 노트북으로 채워졌다. 자신을 안다고 믿었던 선배와는 끝도 없이 싸웠고 함께했던 사람들은 하나둘 자신의 길을 찾아 사라졌다. 낙엽이 뒹굴던 거리를 말끔하게 청소한 것처럼,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았다.(p.46)
6. 이 책은 많은 다른 책을 소개하고 있다. 여러분은 어떻게 책을 선택하여 읽고 있나요?
“그렇죠. 그 책이랑 같이 읽으면 어울리는 책이 고수리 작가의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라는 책이에요. 에세이인데, 정말 문장이 얼마나 따뜻한지 몰라요. 《밝은 밤》이 재밌었다면 《파친코》도 취향이 맞을 것 같아요.”
우아. 어떻게 술술 추천 도서가 나오는 거예요? 꼭 읽어봐야겠아요. “
”저야말로 다인씨 얘기 들으니까, 손님들에게 책 추천을 어떻게 해야 할지 좀 감이 오네요. 고마워요.“(p.50)
7. 여러분은 살다가 번아웃이나 슬럼프가 오면 어떻게 극복하나요?
직장 생활 4년 차인 나윤은 쳇바퀴 같은 회사생활에 점점 익숙해짐과 동시에 질려가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 회사에 크게 문제는 없었다. 나윤이 다니는 회사는 좋은 프로그램과 복지 제도가 많은 IT 회사이다. 하지만 나윤은 요즘 들어 매사에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이 회사에서 자신의 역량을 모두 발휘하고 온 마음을 바치고 싶지가 않았다. 다들 얘기하는 슬럼프가 온 것 같았다.(P.59)
8. 여러분은 은퇴 이후의 삶을 어떻게 보내고 싶나요? 여러분의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백 세 시대라잖아. 50대에 들어서면 회사는 잘릴까 봐 눈치 보면서 다닐 것 같고……남은 50년 뭐 먹고살아야 하지? 애가 대학생 되면 나는 쉰둘인데, 뭐라도 해야 하나 고민이다…….”(p.60)
9. 최소희는 암환자였다가 34세에 판사가 된다. 그는 소양리 북스 키친에 한 달 머물게 된다.
여러분은 이러한 경험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숲 속 작은 힐링, 북스테이&북 카페‘소양리 북스 키친’
한 달 장기 예약 프로모션!
6월 한 달 예약하면 40% 할인! 나만의 ‘글 쓰는 작업실’을 가져보세요.〕
소희는 소양리 북스 키친 공식 계정에 들어갔다. 굽이진 산등성이, 작가의 작업실처럼 꾸며진 객실과 꽃으로 가득한 유리 정원, 화이트 우드 느낌의 산뜻한 북 카페, 벚꽃이 만발한 호수 산책로 사진이 차례로 떴다. 오픈한 지 두 달이 안 된 신생 펜션인 듯했는데 블로그 리뷰에서는 대부분 호평이 이어지고 있었다. 소희는 주저 없이 ‘예약하기’ 버튼을 눌렀다.(p.96)
10. 수혁의 아버지는 수혁에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을 만나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몇 사람이나 있나요?
“……수혁아, 몇 시간이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라. 깊은 우물 속 같은 마음을 꺼내며 밤새도록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람이면 되는 거야. 아버지가 살아보니까 그렇더라. 화려한 시절도 지나가고, 미칠 듯한 열정과 환희의 순간도 빛이 바래지. 하지만 이야기는 영원히 남아. 이야기는 마음속에 남는 거니까. 어디 닳아서 없어지지도 않고, 깨어져 부서지지도 않더라…….”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우연히 아버지를 만났어요. 근데 아버지가 그러시더라고요. 언젠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여자를 만나라고. 이야기는 영원히 마음속에 남는 거라고요…….(p.270,272)
선택논제
1. 음식에 입맛이 다르듯이 사람 취향에 따라서 책을 선택한다는 것이 맞는 이야기인가요?
‘소양리 북스 키친’이라는 이름을 정하는 데도 2주가 넘게 걸렸다. 책으로 가득한 공간에 맞는 이름을 고민하던 중, 책마다 감도는 문장의 맛이 있고 그 맛 또한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는 것이 생각났다. 각각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추천해 주듯 책을 추천해 주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힐링이 되듯 책을 읽으며 마음을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북스 키친’이라고 이름 붙이게 되었다. 맛있는 책 냄새가 폴폴 풍겨서 사람들이 모이고, 숨겨뒀던 마음을 꺼내서 보여주고 위로하고 격려받는 공간이 되길 바랐다.(p.13)
맞다
틀리다
2.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농촌으로 와서 전원생활을 하는 귀촌 귀농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여기에 찬성하시나요?
소양리에 온 건 충동적인 결정이었다. 세상은 다인이 봄을 맞은 새 건물처럼 반짝반짝하고 세련된 미소를 지어주길 기대했다. 버려진 곳간채 창고 같은 건 그만 잊어버리라고……. 그래서 당연히 곳간채 창고도 사라졌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아직 있었다. 모습만 약간 바뀐 채로 매화나무와 다정하게 서 있었다. 반들반들한 주춧돌이 과거의 시간을 기억하고 있는 듯 잠자코 있었다. 다인은 눈물을 꾹 참았다. 예전에 그랬듯 할머니가 이제 왔냐며 도닥여 주는 것만 같았다.(p.30)
찬성
반대
3. 나윤은 크리스마스에 도착하는 느린 우체통에 편지를 넣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느린 우체통에 대해 찬성하시나요?
우체통에 편지를 넣는 순간, 툭 하고 작은 소리가 났다.
잘 다녀오렴.
마치 내 분신을 여행 보내는 기분이었다.
편지는 기다리는 시간도 즐겁다.
부디 큐피에게 무사히 도착하기를.
문득 올해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졌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봄날의 편지를 읽는 기분은 어떨까. 나윤은 느린 우체통을 톡톡 두드렸다. 마치 누군가가 나윤의 마음을 넉넉하게 받아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p.86)
찬성
반대
4. 오늘은 개인이나 사업이나 SNS로 홍보도 하고 활용하고 있어요. 여기에 대해 찬성하나요?
마리는 친구도 없었고, SNS도 하지 않았고, 고등학교 졸업 사진도 찍지 않았다. 당연히 연락처나 주소는 비공개였다. 그래도 지훈은 포기할 수 없었다. 마음이 포기가 안 됐다. 마리와 함께할 때는 그저 우정인 줄 알았다. 하지만 떨어져 있어 보니 몸의 일부가 떨어져 나간 듯했다. 그리움은 눈치 없이 불쑥불쑥 문을 두드렸고, 기억은 단풍이 든 나뭇잎처럼 선명해졌다. 지훈에게 마리가 친구 이상의 존재라는 게 점점 확실해졌다.(p.142)
찬성
반대
5. 글을 쓰는 것이 치유의 행위라고 한다. 여러분은 이 말에 동의하시나요?
동의한다
동의하지 않는다
※ 토론에서 ‘인상 깊었던 한 마디’와 토론 소감을 나눠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