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주말답게 운전도 많이 하고, 집안일도 많이 했다. 개인적인 일도 할 수 있었고, to do list에 쓴 목표는 다 해냈다. 주말이었지만 나름 선방했다.
몇 해 전, 세바시에 출연한 정선희 개그맨의 이야기를 듣고 to do list를 쓰기 시작했다. 좋은 건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서 그때도 영상을 보고 즉시 실행했다.
세 줄 일기법을 알려주셨는데 첫 줄은 오늘을 되돌아보며 기분 안 좋고 화나고 힘들고 슬펐던 일을 적고 두 번째는 화나고 힘들고 안 좋았던 상황 속에서도 좋았던 일, 행복했던 일을 적으라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줄은 해야 할 일을 쓰는 건데, 벽에 딱 붙여놓고 해야 할 일을 해내는 거라고 했다. 그러고 나면 무언가를 해낸 내가 멋있어 보인다고 했다.
그 말이 자극제가 되어 내일 할 일을 밤에 미리 새기고 작성해 놨다가 다음날 체크하는 식으로 지내왔다. 하루에 3개씩은 뭐라도 하자는 주의여서 3가지, 혹은 더 많이 적어놓고 게임에서 퀘스트를 성공해 내듯 내가 할 일을 해냈다. 작은 일이지만 중요하다 여기는 것들은 적어놓고 움직였다.
작은 성공이 모이다 보니 정선희 님의 말씀처럼 내가 대단해 보이기 시작했다. 해야 할 일들을 다 해치우고 나니 속이 뻥 뚫린 것 같았다. 후련했다.
내가 기분이 좋으니 아이들에게도 다소곳한 엄마가 되었다. 좋은 엄마 되기가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닌데 나는 왜 그리 좋은 엄마가 되지 못했을까? 왜 나쁜 역할은 내 몫이었나? 싶은 게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가득 찼다.
앞으로 잘해보자며 내면의 나에게 권면했다.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나도 점차 변해갔다. 긍정적인 피드백이 돌아오니 나에게도 긍정적인 모습만 갈구하게 되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한걸음, 또 한 걸음씩 나아가고 성장하고 있었나 보다. 성장하는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니 행복해졌다. 잘하고 있다고,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할 수 있을 거라며 나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