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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행복했습니다

행복채집일기 마지막 날

by 박현주

새로웠고 신박했던 별별챌린지 2.5기가 오늘로써 끝이 난다.

30일간 행복채집일기를 작성했다.


행복으로 인해 감사가 넘치던 날도, 구석구석을 들여다봐도 행복이 맞는지 의문이 생기던 날도 여럿 있었다.


마지막날이 되어 되돌아보니 하루하루 행복하지 않았던 날이 없었다.



글을 쓰다 보니 알게 되었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온 행복을 알아차리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상기하고 적다 보니 꼭 하나의 모습으로만 다가온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른 모습, 다른 표정으로 다양하게 다가왔고 그것을 알아차리는 것은 오롯이 나의 몫이었다.



이번 챌린지는 여러모로 부담도 적었고, 행복에 집중하고자 했더니 놓쳤던 부분들을 하나둘 직시할 수 있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의 행복을 엿보며 더욱 행복해졌고, 행복은 손이 닿는 아주 가까운 곳에 늘 머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눈으로 보고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그것을 행복으로 선택할 건지 말 건지는 나한테 달려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됐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내일부터는 또 다른 주제로 글을 써 내려가겠지만 행복을 꾸준히 찾고 음미할 수 있는 인생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참으로 행복했다.


내가 쓴 30개의 글, 2.5기를 함께하신 글 동무들의 글을 읽으며 행복은 늘 내 곁에 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행복하고 가슴 벅찬 여정이었다.



글을 쓰는 순간도, 바느질을 하는 순간도, 엄마로서 살아가던 순간도, 아내로 살아가던 순간도, 나로 살아가던 순간도 모두가 행복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살아있음에 감사했고 나의 자리가 있음에 감사했다.



지금 이 순간, 글을 쓰며 행복을 복기하는 이 시간도 행복이라고 여기고 싶다.


30일이 300일, 3000일이 되는 그날까지 행복을 찾고 맛보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싶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옛 속담처럼 함께하니 가능했고 더 쉽게 걸어갈 수 있었다.



행복으로 가는 길을 안내해 준 행복채집일기 챌린지에, 아침마다 독려글로 행복을 투척해 주신 박성주작가님께, 이번 챌린지를 계획하고 이끌어주신 최리나작가님, 김필영작가님께, 마지막으로 30일 동안 행복채집일기를 통해 행복을 나눠주신 2.5기 글동무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해본다.



"덕분에 행복한 30일이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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