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여유를 선물한 날

by 박현주

손가락 하나 까닥하기 싫을 만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이 있다. 바로 그런 날이 오늘이었다.
어제 작은아이가 코로나 양성진단을 받은 데다가 발목도 삐끗하는 바람에 정형외과까지 가야 했다.
총체적 난국이었다.

남자인 오빠도 정형외과랑 안 친한데 오빠보다 더 많은 깁스를 하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나의 기질과도 너무나 다른 아이라 놀랄 때도 많고, 신기할 때도 많다.
"나는 안 그랬는데..."라고 한마디 던지면 "아빠 닮았겠지"라며 한마디 거든다.
아들을 둘 키우는 느낌이다.






어제 너무 신경을 써서 그런 건지 오늘 오전은 갓 잡힌 문어처럼 한없이 늘어졌다.
격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건강 관련 유튜브를 보며 오전 내내 뒹굴뒹굴했다.
얼마만의 게으름인지, 꿀맛 같았다.
이런 날도 필요하다며 조급증 나는 마음을 잠재우려 노력했다.
기왕 쉬기로 한 거 맘 편히 쉬고 싶었다.
방학인 아이들 밥에, 간식까지 챙기다 보면 쉴 틈도 없지만 아침식사 이후부터 점심 먹기 전까지 나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었다.

한약사 조승우 선생님의 영상중 보고 싶던 것도 골라보고, 개그맨 조혜련 님의 영상(성경공부)도 찾아보고, 카피라이더 정철님의 영감달력 책도 다시 꺼내봤다.



월요일 00:00분부터 글로 성장연구소에서 진행하는 별별챌린지 3기가 시작되는데 그 시작을 내가 알리게 됐다. 글을 쓰는 챌린지에 영감 어를 제시 해야 하기 때문에 배고픈 하이에나처럼 좋은 영감 어를 찾아 어슬렁거렸다.






멍을 때리는 것처럼 아무것도 안 한 건 아니지만 나름대로 에너지도 충전하고, 지식도 넣고, 예비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런 방식이 내가 쉬는 방식이구나 싶으면서도 아무것도 안 하며 쉬는 노력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생겨났다.

이런 여유가 얼마만인지 참으로 달콤했다.
나에게 여유를 선물하길 잘했다며 나를 칭찬했다.

여유를 통해 에너지충전을 했던 터라 오후는 또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다.
한 번씩 이런 시간도 필요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됐다.
쉬는 시간을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자 다짐하고 다짐했다.
그 모든 게 나를 사랑하는 과정이라 여기기로 했다.

여유를 누림으로써 또 하나를 배운 것 같아 감사했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하나씩 깨닫게 되는 지금과 지금의 내가 너무 좋다.

가끔 이런 여유를 만끽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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