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 나를 위로하는 꽃

'상사화'

by 박현주

며칠 전부터 눈을 사로잡는 꽃이 있다.


꽃대가 기린목처럼 쭉 뻗더니 어느새 꽃망울을 매달고 있다. 하루가 지나고 맺혀있던 꽃들이 하나둘 피어나 지금은 만개하였다.


소복이 모여 피어있는 꽃들을 보니 마음도 부유해진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는 꽃말 때문인가?

상사화를 마주하면 늘 가슴 한편이 아려온다.

꽃이 필 때는 잎을 볼 수 없고, 잎이 자랄 때는 꽃이 피지 않아 서로를 볼 수 없어 붙여진 이름이 바로 상사화다.


마당에 복스럽게 피어진 꽃들을 보면 기분이 좋다가도 잎과 꽃이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애잔해지기도 한다.


자고 일어나 밖에 있는 강아지밥을 주고 집으로 들어오다 보면 나도 모르게 어느새 상사화 앞에 서있다.

아침 이슬을 맞은 상사화의 자태는 아름답다가도 신비롭기까지 하다.




꽃이나 나무는 자기의 때에, 순리에 따라, 이치에 따라 살아가고 있다.





나는 그런 자연과 반대로 순리를 거스르며 살려고 했고 나를 괴롭혀왔다. 자연 앞에서 작디 작아졌다.



상사화는 오늘따라 유독 환한 모습으로 피어있는 것 같았다.

놓칠 수 없어 연신 사진을 찍으며 이쁨을 담아냈다.

환히 피어있는 꽃을 바라보고 있으니 무심하게 한마디를 툭 건네는 듯했다.


자연에게도 다 그들의 때가 있는 법인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기를, 좋은 것만 주시려는 그분의 뜻을 구하며 기다리라고 채근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고마웠다.


꽃을 보며 마음을 새로이 했다.

상사화는 말없이 나를 격려했고 위로했다.

그것 또한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이라 여겨졌다.


상사화의 꽃과 잎은 만날 수가 없지만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도록, 그분의 뜻을 구하는 삶이 될 수 있게 나의 믿음과 신앙을 연결시켜 준 상사화에게 감사했다.



나의 때에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길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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